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지난 8일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 11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1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함선 50척과 항공기 9대를 동원해 주간 수색을 진행 중이다. 다만 기상 상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고 해역 주변에는 간간이 비가 내리고 있고 동풍이 초속 12∼14m·파고는 2m다.
제주 남쪽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중으로 해경은 사고 해역 주변의 기상 상황을 지켜보며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군의 수중 탐색 장비인 원격조종수중로봇(ROV)을 투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상이 악화할 경우 이마저도 어려울 수 있다고 해경은 전했다.
선체 수색은 이날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심해잠수사 12명과 작업에 필요한 크레인 바지선이 10일 늦은 밤 도착할 예정이며 기상 상황에 따라 다소 늦어져 11일 새벽에 현장에 도착할 수도 있다.
해군 구난함인 광양함과 청해진함의 해경 잠수사 27명도 사흘째 수중 수색을 위해 현장에서 대기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이날 밤 민간구난업체가 현장에 도착할 경우 심해잠수사가 수중수색에 투입돼 수색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해경과 해군이 기상과 현장 상황을 고려해 수중수색과 해안가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일 야간 수색에서 사고 발생 40여 시간 만에 실종자 1명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해경이 500t급 함정으로 시신을 제주항으로 옮긴 후 감식팀이 확인한 결과 금성호 한국인 선원 A(64)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A씨는 방수 작업복을 착용한 상태였다.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신고 후 완전히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인도네시아인 11)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고 이 중 한국인 2명이 숨졌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인도네시아인 2)은 실종 상태였지만 이들 중 한 명의 시신이 이번에 처음으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