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 글로벌社 국내 임상연구 R&D 비용, 국내社 대비 2600억원 더 많아
R&D 활동 종사 인력, 글로벌社 2299명 국내社 2137명
R&D 활동 종사 인력, 글로벌社 2299명 국내社 2137명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글로벌 제약사가 지난 한 해 국내 임상시험 연구개발에 들인 비용과 인력 모두 국내 제약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내외 제약업계에 따르면, 31개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임상연구 R&D 투자 비용이 국내 제약사 90곳 보다 2600억원 가량 많았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가 국내 진출 31개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R&D 비용과 연구인력에 대한 조사 결과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 임상연구에 투자한 R&D 총비용은 약 8729억원이다. 전년 대비 6.7% 증가한 액수며, 해외 본사의 국내 R&D 직접 투자 비용은 제외했다. 한편,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2024년 임상시험 산업실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조사에 참여한 90개사 기준 지난해 국내 제약사 임상시험 R&D 비용이 총 6164억원이라고 밝혔다. 전체 R&D 비용(2조1051억원)의 29.3% 수준이다. 조사 대상 국내 제약사가 해외보다 3배 많음에도, 투자 비용은 오히려 적은 셈이다. 그나마 국내 임상은 자본 규모가 큰 제약사가 주도하는 중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제약사의 총 R&D 비용은 4조99억원으로 추정되며, 매출액의 15.8%를 연구개발비로 사용한다. 그중 매출규모 3000억원 이상인 제약사는 모두 R&D 비용을 100억원 이상 지출하고 있었다. 임상에 참여하는 인력도 글로벌 제약사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제약사의 2023년 R&D 활동 종사 인력은 총 2299명으로 2018년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R&D 인력 중 특히 임상연구 인력의 비중이 52.9%로 두드러졌다. 반면 국내 90개사 기준으로 지난해 임상시험 관련 인원 수는 2137명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기업 전체 인원 수(3만468명)의 7.0%에 머물렀다. 국내 기업 수가 59개 더 많음에도, 글로벌 제약사 인력과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제약업계의 특성상, 투자 규모와 인력 수로 성과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업계는 소수정예 우수한 인재를 앞세워 적은 투자 비용 대비 고효율의 성과를 내는데 집중됐다. 실제 국내 임상시험 산업의 강점으로(1순위 기준) ‘병원 및 의료진의 전문성’이 40.0%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임상 관련 기관의 밀집성’(17.8%), ‘임상 관련 시장의 규모’(1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다만 부족한 인력풀을 두고 국내사가 세계적 수준의 처우를 제공하는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해야 하는게 문제로 지목된다. 또 기업 규모가 글로벌사에 비해 작기 때문에,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임상 환경을 확대할 수 없단 점도 문제다. 국내 임상시험 산업의 약점으로 ‘임상 관련 법규 및 제도적 지원’이 40.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기업 운영에 따른 세제 및 제도적 지원’ 및 ‘후보물질 확보를 위한 기술력’(각 1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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