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국민의힘이 특별감찰관 임명에 뜻을 모았다. 당초 갈등 뇌관으로 불렸던 특감관 제도는 당내 합의에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의원총회의 과정을 거쳐 김건희 여사 특별법 반대와 특감관 합의를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특별감찰관' 임명과 관련해 국회 추천 절차를 진행할 것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특감관 "임명과 관련해서 국회추천절차를 진행하겠다"라며 "구체적 진행과 관련해서는 원내대표에게 일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명태균 씨 관련 '김건희 여사 논란'이 불거지며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10%대로 추락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격화되는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특감관 제도를 꺼내 들었다.
특감관 제도란 일반적으로 대통령, 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의 행동을 감시하며, 이들이 법을 위반하거나 공직자로서의 윤리적 기준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독립적으로 조사한다. 고위공직자와 관련된 직계 존비속도 간접적으로 감찰 대상이 될 수 있다.
친윤계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문제를 걸고넘어지며 특감을 반대했다. 이들은 특감 후보 추천을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연계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특감관을 두고 ‘친윤‧친한’ 간의 갈등이 격화되자 당 의원총회에서 표결을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표결을 거치면 역으로 당이 사분오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 무표결 추인으로 최종 마무리됐다. 추 원내대표는 "북한인권재단 이사와 특감관은 연계해서 가는 것 아니다"라며 "독립된 사안이다"라고 언급했다.
특감관이 합의될 수 있었던 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공조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한 대표의 5대 수용 안 일부를 수용했다. 한 대표 역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옹호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께서 어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쇄신, 김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 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하셨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 결과가 오는 15일 발표되는 것도 당 기류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이재명 1심 판결 앞두고 일어나는 여러 가지 폭주 중 하나가 이 특검법으로 위헌성과 부당성에 대해선 구태여 설명 하지 않아도 의원들 잘 아실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야당 주도로 통과된 김건희특검은 재석 191인 중 찬성 191표, 반대 0표, 기권 0표로 최종 의결됐다. 이번에 통과된 김건희 특검은 수사 대상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공천개입 의혹 두 가지로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