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당원 게시판에 자신과 가족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올라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면대응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 게시판의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여러 중요한 사안이 많은 상황에서 없는 분란을 만들어 분열을 조장할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당 법률자문위원회에서 (이미)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대표는 자신의 이름으로 윤 대통령 내외의 비방글을 썼다는 의혹에 대해 "동명이인이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최초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고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한 대표는 그의 가족 이름으로 작성된 게시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날도 '가족들이 게시글을 올렸는지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고맙습니다"라고만 답했다. 이에 대해 친윤석열(친윤)계 인사들은 한 대표 가족이 실제로 비방글 작성에 관여했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 대표는 온가족 드루킹 의혹에 대해 어떤 해명도 못 했다"며 "당원 게시판에 756개 글을 올린 게 가족들이 맞다고 인정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강승규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당원 게시판은 굉장히 중요한 소통 창구인데, 여론조작에 활용됐다"며 "실명제 당원 게시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무엇이 진실인지 당무감사를 통해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