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석근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이 구속됐다.
창원지법 영장 전담 정지은 부장판사는 15일 오전 1시15분께 "증거 인멸의 우려"를 이유로 명씨와 김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에게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김영선 전 의원의 국회의원 공천 관련 대가로 의심되는 7600만원을 주고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된다. 김영선 전 의언의 세비 절반이 매월 명태균씨측에 전달된 소위 '세비 반띵' 사건이다. 2021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한 여론조사 비용 일부를 경남 지역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에게 대납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명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국민의힘 당 대표, 대통령 부부와 친밀한 관계라고 주장하고 과시하며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세비를 교부받았다"고 적시했다. 명태균씨의 측근으로 김영선 전 의원의 보좌진으로도 근무한 강혜경씨는 지난 대선 당시 명씨의 미래한국연구소가 총 81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했고, 명씨가 이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3억7000만원 대신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게 공천개입 의혹 핵심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 2022년 6·1 재보선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 하루 전 5월 9일 명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여기서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검찰은 최근 명씨 하드디스크에서 윤 대통령과 명씨가 통화한 당일, 명씨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간 오고 간 문자 메시지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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