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잘 나가는’ 현대차그룹, 조직 재정비로 새 도약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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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잘 나가는’ 현대차그룹, 조직 재정비로 새 도약 꾀한다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4.11.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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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복합위기 속 현대차‧기아‧모비스 호실적 랠리
성과보상‧트럼프 대응 ‘파격 인사’로 조직 ‘새 바람’
장재훈 신임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신임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호실적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조직 재정비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파격'을 보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아우르는 부회장급 자리를 신설한 것이다. 부회장 자리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낙점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0년 취임한 이후 부회장 선임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재계 이목을 끈다.
장 신임 부회장은 현대차·기아의 상품 기획과 제조·품질 경쟁력 등을 관장하는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활약하면서 운영 최적화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는 지난 코로나19 사태와 부품난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생산차질을 최소화하고 현대차를 고수익 구조로 이끈 공로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트럼프 2기'를 맞아 현대차·기아의 최대 장점으로 거론되는 탄력적인 운영을 한 단계 진화시키고 양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외국인 CEO 선임은 현대차뿐 아니라 국내 주요 대기업 중에선 최초의 일이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장 신임 부회장이 맡았던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물려 받게 됐다. 이는 트럼프가 전기차 전환에 제동을 걸고 나선 만큼 현대차의 북미 전략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워 수익성과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있다. 기아와 합산 전기차 판매량에서도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점하고 있다.
고문 역할을 했던 성김 전 주한미국대사를 사장으로 영입한 점도 눈길을 모은다. 이 또한 트럼프 재집권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경제 안보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사장은 미국 국무부 은퇴 후 지난 1월부터 현대차 고문역으로 합류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전략 등을 지원해 왔다. 그는 연말 사장단 인사를 통해 대외협력·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홍보 등을 총괄하는 현대차그룹 싱크탱크 수장으로 활약하게 됐다. 특히 해외대관 조직(GPO)을 이끌면서 트럼프가 공약한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글로벌 리스크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음달 중순에 있을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과감한 인재 발탁을 통한 조직력 강화가 점쳐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 이어 다음달 중순에 있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성과 중심의 과감한 인적 쇄신뿐 아니라 선제적 육성 및 발탁 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경기 침체, 지정학 리스크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호실적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 올해 합산 매출은 3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262조원) 썼던 창사 이후 최대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하는 것이다. 특히 기아는 업계 최고 수준의 고수익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올 3분기 영업이익도 2조8813억원으로 같은 기간 0.6% 증가했다. 창사 이후 3분기 최대 실적이다. 현대모비스 역시 올 3분기 영업이익 908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31.6% 성장을 보였다. 지난 19일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발혔다. 영업이익률 목표치는 지난해(3.9%)보다 높은 5~6%로 제시했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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