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반도체레버리지’ 이달 24.08%↓...수익률 최하위
반도체 시황 불확실성 고조...전체 ETF 중 최저 수익률 6개
반도체 시황 불확실성 고조...전체 ETF 중 최저 수익률 6개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부진을 이어 가면서 반도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전체 ETF 중 이달 수익률 하위 10개 종목에 반도체 관련 ETF가 6개나 포함됐다. 이달에만 20% 넘게 부러진 종목도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24.08% 폭락하며 반도체 ETF 중 가장 많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기관 투자자가 16억원어치 물량을 던졌다. 외인 거래량은 ‘0’을 기록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지난 10월 상장한 종목으로 한국거래소의 ‘KRX 반도체 지수’를 2배로 추종한다. 삼성전자(38.7%), SK하이닉스(42.9%), 한미반도체(19.6%)를 집중 편입했다. 같은 기간 ‘SOL반도체 후공정’(-22.71%),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18.38%), ’TIGER반도체TOP10레버리지’(-19.78%), ‘SOL AI반도체소부장’(-18.38%) 등 다른 반도체 ETF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익율 하위 10개 ETF 중 반도체 관련 종목이 6개나 된다. 반도체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들 ETF는 올해 상반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던 바 있다. 지난 2월 상장했던 ‘SOL AI반도체소부장’은 상장 후 1개월 수익률이 27.95%에 달했다. 반도체 ETF 수익률이 폭락하는데는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약세가 그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관련 소부장 종목들도 부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인 투자자가 이달 초부터 20일까지 주식 3조995억원어치를 던졌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이슈와 ‘트럼프 2.0’ 시대 도래를 앞두고 반도체 생산 보조금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 자금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는 지난 14일 4만9900원까지 하락하면서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전락했다. 삼성전자는 주가 방어를 위해 지난 15일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지만 외인 투매는 멈추지 않았다. 주주 정책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18일부터 20일까지 3거래일 간 외인은 삼성전자 주식 3587억원을 팔아 치웠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10조원 자사주 매입 결정은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반등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중장기 관점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내년 HBM4 주도권 확보를 통한 시장 조기 진입과 DDR4, DDR5 등 범용 메모리 재고의 뚜렷한 감소세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반도체주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정규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50억8000만달러(49조1190억원)의 매출과 0.81달러(1134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고, 순이익(193억달러)도 1년 전(92억4000만달러)보다 106% 급증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76% 내린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이상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