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금기어' 논란…시민사회 "퇴행적 행정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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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금기어' 논란…시민사회 "퇴행적 행정 중단하라"
  • 손봉선 기자
  • 승인 2024.11.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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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참석자에 전달된 '시장 언급 금지' 문건 논란
시민단체 "소통과 자치 역행…시장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참여자치21 로고.(=사진= 참여자치21 제공)
참여자치21 로고.(=사진= 참여자치21 제공)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광주광역시가 산하 공공기관 혁신 간담회를 준비하면서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시장에게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 목록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며 시민단체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무등산과 육아 등 지역과 시대의 중요한 이슈를 배제하려는 행정 방식을 두고 “지방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퇴행적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 시민단체 참여자치21은 21일 논평을 통해 강기정 광주시장을 겨냥해 “초심으로 돌아가 시정을 다시 들여다보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광주시가 최근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순회 간담회와 관련, 참석자들에게 전달한 사전 주의사항 문건이 지방 자치의 기본 정신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해당 문건에는 “시장님께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라는 항목이 포함됐으며, 여기엔 무등산, 육아 등 주제가 금기 사항으로 명시됐다. 또한, “시장님이 답변하기 어려운 사전 검토가 되지 않은 내용은 언급하지 말 것”이라는 지침도 담겨 있었다. 참여자치21은 “초저출산 문제가 국가적 화두인 상황에서 육아 이야기를 금기 주제로 삼고, 지역 대표 명소인 무등산조차 언급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기막힐 노릇”이라며 “이 같은 수준의 행정이 2024년 현재 광주시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문건을 전달한 광주전략추진단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참고하라는 의미로 보냈을 뿐 과도한 통제가 아니다”라며 논란을 일축하려 했지만, 시민사회는 이를 두고 더욱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참여자치21은 “이 같은 태도는 문제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시도”라며 “진정성 있는 해명과 재발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강기정 시장에게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거듭 요청했다. “시민의 불만과 요구를 외면하고 듣기 싫은 말을 차단하는 행태는 시장으로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광주시가 추구하는 자치와 소통, 분권이라는 가치를 다시 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 간 신뢰 회복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한편, 광주시는 해당 문건의 작성 경위와 전달 의도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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