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직원 구매력 상가 활기. 빈 점포 줄고 땅값 상승
[매일일보 강태희 기자]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팔달구청사 앞이 잠시 술렁였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나온 구청 직원 200여명이 청사 인근 식당으로 뿔뿔이 흩어졌다.이들 직원들은 팔달구청사 반경 200m이내 거리에 있는 식당 10여개로 들어갔고 다른 직원들은 500m거리의 행궁길, 지동시장까지 찾아갔다. 점심식사도 해결하고 수원천 길을 걸으며 적당한 산책도 즐겼다.저녁 시간이 되면 다시 퇴근길 직원들이 매향교 옆 통닭거리로 삼삼오오 빠져들거나 지동시장 순대골목, 1.5㎞ 북문상가 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들의 발길은 모두 낙후됐던 원도심 상가의 매출을 올리는 직접적인 구매로 작용하고 있다.매향교 옆 한 식당은 구청사 이전 뒤 순대국밥을 7천원에서 5천원으로 인하했고 커피숍은 커피가격을 3천원에서 2천원으로 인하했다. 구청 이전 초기 가격 인하로 구청 직원들을 끌겠다는 마케팅으로 기대를 나타냈다. 팔달구청사 성안마을 이전 한 달째 겉으론 조용한 것 같지만 속으론 상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변화의 힘이 감지됐다.상가 업주들은 그러나 아직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구청 맞은 편 H식당은 “손님이 늘기는 했지만 자리가 좁아 매출에서 크게 달라진 것을 모르겠다”며 “숙직자들의 배달은 많아졌다”고 밝혔으며, 매향교 옆 커피숍은 “오늘 점심에 구청 직원 4명이 커피를 사갔다”고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음을 드러낸 뒤 “커피 맛으로 단골을 늘리겠다”고 기대했다.인근 식당 대부분은 구청 내 구내식당의 개점 여부에 더 관심이 많았다. 구청 관계자는 “청사 기본시설에 구내식당이 설계돼 있다”며 “운영자 모집 공고는 하겠지만 수익이 적어 응찰자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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