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이건희 성 회장이 간밤에 급작스러운 심장마비 증세로 응급시술을 받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그룹의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 회장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의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삼성 측은 이 회장이 안정을 되찾고 회복 중이라고 전했지만, 한때 심장마비로 인한 심폐소생술을 받았을 정도로 긴박했던 순간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강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더욱이 평소 크고 작은 건강 문제가 생길 때마다 삼성서울병원에 갔던 이 회장이 처음으로 자택과 가까운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것이 간밤의 긴박했던 상황을 암시한다는 분석도 나온다.이 회장은 지난 1999년 말∼2000년 초 폐 부분의 림프암이 발병해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수술을 받았다.이 회장은 수술 후 재발을 막고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으며, 의료진의 권유로 매년 겨울이면 기후가 따뜻한 해외에서 지내며 건강관리를 해오고 있다.올해도 1월 초 신년행사 후 출국해 3개월가량 해외에 머물다 지난달 17일 귀국했다.이 회장은 국외로 나갔다 올 때마다 하루 이틀씩 병원에서 건강의 이상 유무를 체크하는 등 꼼꼼하게 건강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감기 등이 호흡기 질환으로 번지면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2009년 3월에는 기관지염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나흘간 치료받았으며, 2008년 1월에도 독감으로 1주일 이상 입원한 바 있다.지난해 8월에도 감기가 폐렴 증상으로 발전하면서 열흘 정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는데, 이로 인해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이 연기되며 위독설로 번지기도 했다.하지만 대통령과의 만찬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 등 주요행사에 참여하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으나 이번 일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다.삼성은 최근들어 대대적인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삼성은 제일모직과 삼성SDI의 합병을 추진하는 등 주요 계열사를 쪼개고 붙이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금융계열사에도 지분조정을 진행하고 있다.이른바 ‘마하경영’으로 불리는 이러한 경영 혁신 작업은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나 이번 일로 속도조절에 들어갈지 주목된다.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향후 정상적인 집무수행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응급조치가 신속하고 적절하게 이뤄졌고, 시술도 잘 끝나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 회장의 입원 소식이 전해진 직후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수뇌부가 병원에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