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특수층? ‘우리는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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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특수층? ‘우리는 몰라’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4.05.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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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항 한성대 골프장서 평일 라운딩…군체육 시설, 일반인에 공개
일반인, 평일 라운딩 어려워…현역·군무원이나 그 가족일 가능성 커
[매일일보 정수남·이병우 기자]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신촌동, 오야동, 고등동에 걸쳐 위치한 서울공항. 서울비행장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공군기지로 2개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으며, 민항기 이착륙은 주로 군수송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통령의 해외방문과 해외 국빈들의 방한 시에도 주로 이곳을 이용한다. 이곳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의 비상시 수도권의 대체공항 역할을 하고 있으며, 15특수임무비행단과 미국 육군 항공대가 각각 주둔하고 있다.최근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나 몰라라’하는 특수 계층이 있어 빈축을 사고있다.

▲공군은 매달 체육시설 개방 일정을 사이트에 공개한다. <자료=공군체력단련장 사이트 캡쳐>
지난 23일 오후 서울비행장 활주로 남단, 9홀(최소 코스 길이 123m∼최대 552m) 규모의 한성대 골프장에 적게는 서너명, 많게는 대여섯명의 남녀가 각각 팀을 이뤄 골프에 여념이 없다.

현재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 애도 기간으로 공중파 방송에서는 연예 오락 프로그램 방영을 자제하고 있으며, 일부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에도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골프 대회를 전면 취소하고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마찬가지 취지로 유통 업계도 각종 이벤트를 취소했고, 이중 주류 업체는 신체품을 출시하고도 홍보 광고에 손을 놓고있다.반면, 이곳 골프장에서는 이날이 평일 일과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중년 남녀들이 골프를 치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본지 카메라에 잡혔다.이와 관련, 평택 해군기지 한 영관급 장교는 “골프장 등 최근 군부대 내에 소재한 체육시설은 모두 민간에게 개방된다”며 “온라인 등을 통한 사전 사용 예약만 하면 언제든지 민간인도 군체육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현재 전 군이 세월호 애도 기간임을 감안해 골프 등 체육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체육시설의 경우 장교나 사병, 민간이 모두 이용 가능하다.

▲관련 사진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라 미게재. <사진=정수남 기자>
이곳 한성대 골프장도 인터넷 사이트(//www.airforce.mil.kr/adw20i/index.php)를 통해 회원에 가입하고 클럽하우스(사무실)에서 소정의 절차를 밟으면 민간인도 이용 가능하다. 다만, 한성대 골프장의 경우 민간인 회원 가입을 2년에 한번 받고 있으며, 올 겨울 민간인 회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현역·군무원과 그 가족, 예비역 등은 상시 회원에 가입할 수 있다.

이중 민간인 회원의 경우 한성대 골프장이 정한 ‘지역주민의 날(월 3∼4회)’에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고, 평일에는 할인이 안된(카트비 1만원) 민간인 요금이 적용된다.이와 관련, 한성대 골프장 관계자는 “평일 민간인은 라운딩 잡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민간인 회원인 경우 지역주민 행사의 날 외에도 1, 2팀 정도 라운딩을 한다”고 전했다.이날이 지역주민의 날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골프를 즐긴 이들은 현역, 혹은 군무원이거나 그 가족일 가능성이 높다.이들이 일반인이더라도 비난의 화살을 피해가기는 어렵다는 게 인근 주민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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