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용 “정의당, 노동탄압세력과 단일화 추진 문제”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6·4 지방선거 울산광역시장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김기현·새정치민주연합 이상범·정의당 조승수·노동당 이갑용 후보는 지난 27일 TV토론회에서 일부 후보의 도덕성과 야권 단일화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네 후보는 이날 밤11시 울산MBC에서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를 향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뜨거운 공방전을 벌였다.
먼저 주도권을 쥔 김 후보는 노동당 이 후보에게 “(새정치연합 이 후보와 정의당 조 후보가 추진 중인)야권후보 단일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했고, 이 후보는 “진보정당들이 노동자를 가장 많이 탄압한 새정치연합과 연대하는 것은 정치적 야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조 후보의 전과기록을 보니 도로 위의 살인행위인 음주와 무면허운전이 있다”며 “그런 조 후보가 안전을 강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개인의 흠결에 변명하지 않겠다. 반성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주도권을 잡은 조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 “본인 건물의 세입자가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며 “세입자와 함께 건물주가 처벌받는다는 사실을 모르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김 후보는 “아무런 증거자료 없이 의혹만으로 공격하지 말아달라. 증거가 있으면 제시하라. 잘못한 점이 있으면 당당히 처벌받겠다”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이어 새정치연합 이 후보에게 “민주노동당에 있다가 어느 틈에 새정치연합으로 갔나”라며 이 후보의 당적 변경을 꼬집었다.
3번째 주도권을 잡은 노동당 이 후보는 김 후보에게 “김 후보는 지난해 현대차 비정규직 철탑 농성 때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죽봉을 들고 불법을 저질렀다고 표현했다”라며 “죽봉은 없었으며, 원인 제공자는 현대자동차라는 사실을 아느냐”고 질문했다.
노동당 이 후보는 이어 조 후보에게 “민주당(새정연) 정부는 가장 많은 노동자를 정리해고하고 구속시켰는데, 진보정당이 어떻게 이런 정당과 단일화를 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조 후보는 “울산은 새누리당이 20년째 모든 기득권을 갖고 있다”며 “진보운동의 시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측면에서 단일화는 탄력적이고 필요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새정연 이 후보는 김 후보에게 “모 방송에 출연해 재산이 많은 것은 잘못이 아니다. 재산을 팔면서 정치를 한다고 했지만 김 후보의 재산은 오히려 늘어났다”며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10년 전부터 취득한 재산은 한 건도 없다”며 “재산을 팔아 정치를 한 것은 사실이며, 해마다 공시지가가 올라 재산이 자연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연 이 후보는 또 조 후보의 음주 및 무면허운전 전과에 대해 “진보정당 정치인의 큰 실수이며, 새정치연합에서는 공천 배제감”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