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정용현 기자]한국과 가나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본 뒤 외신들은 하나같이 홍명보호의 수비 불안을 문제 삼았다.로이터통신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경기장에서 끝난 평가전에서 한국이 가나에 0-4로 대패한 경기를 보고 “조던 아예우(소쇼)의 두 번째 골 장면은 한국 수비가 잠자코 있던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홍명보 감독에게 수비 걱정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한국은 아예우에게 전반 11분, 후반 8분, 후반 44분 연달아 골을 내줬다. 아사모아 기안(알 아인)에게도 전반 43분 한 골을 허용하며 참패를 막지 못했다.특히 가나의 세 번째 골이자 아예우의 두 번째 골 장면에서 한국은 수비 숫자가 적지 않았음에도 가만히 서 있다가 골을 내주면서 한국 수비진이 가나 공격진에 완벽하게 유린당한 모습을 보였다.AP통신은 “가나의 빠르고도 정교한 수비는 한국의 득점 기회를 제한시켰다”며 한국이 가나의 수비에 꽁꽁 막혔다고 지적했다.
반면 세계적인 축구명장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혔던 보라 밀루티노비치(70·세르비아) 감독은 홍명보호에 대해 “자심감을 잃지 마라”는 조언을 했다.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이날 평가전을 지켜본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 경기는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월드컵 본선이 시작되고 나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한국은 규율이 잘 잡힌 팀”이라며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한국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세르비아 출신의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중국을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고 코스타리카(1990년), 미국(1994년), 나이지리아(1998년) 대표팀을 맡아 잇따라 ‘16강 돌풍’을 일으키면서 명장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2009년 이라크 감독에서 물러나 쉬고 있는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오늘 패배가 한국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 경기의 결과로 자신감을 잃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그는 “오늘 경기는 한국이 치른 수많은 경기 중에 하나였을 뿐”이라며 “한국은 오늘 나온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 한국에는 좋은 선수들과 좋은 감독이 있다. 조별리그 통과라는 꿈만 꾸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