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정용현 기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현장은 과체중을 겪고 있는 관중에게도 즐거운 관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에 비만 전용석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이 열리는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안스 스타디움에는 일반 좌석보다 두 배 이상 큰 좌석이 관중석 곳곳에서 11일(한국시간) 목격됐다.국제축구연맹(FIFA)과 브라질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전체 좌석의 1%를 이동이 불편한 이들에게 배정하기로 하면서 설치된 자리다.불편한 이들의 범주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 좌석에 앉을 수 없을 정도로 덩치가 육중한 팬들까지도 포함됐다.FIFA가 월드컵 본선에서 뚱뚱한 팬들을 위해 경기장 좌석을 별도로 배정한 것은 처음이다.그러나 덩치가 크다고 비만 전용석을 아무나 이용할 수는 없다.
체질량지수(BMI)가 30을 넘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신체검사증을 근거로 좌석의 사용을 미리 신청해야 한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키(m 기준)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보통 30을 넘으면 비만으로 여겨진다.FIFA는 이 사례에서 보듯 축구를 편하게 볼 수 있는 권리를 원칙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맞대결하는 두 팀 유니폼의 채도 차를 크게 조절하려는 조치도 이 같은 보편적 권리와 무관하지 않다.색맹이나 색약인 팬, 오지에서 흑백 TV를 보는 팬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방침이다.이에 따라 스페인은 오는 14일 네덜란드와의 빅매치에서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공들여 디자인한 유니폼을 입을 수 없게 됐다.네덜란드의 오렌지색, 푸른색 유니폼과 채도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FIFA가 금지했기 때문이다.스페인은 붉은 홈 유니폼, 검은 원정 유니폼 대신 후원업체로부터 새로 공급되는 흰색 유니폼을 이 경기에서 입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