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1일 정부가 2000여명의 경찰을 투입해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농성장을 강제 철거한 것에 대해 “박근혜 정부는 여전히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국민의 생명을 포기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어제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이 66명이 명분없는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과 폭력적인 행정대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밀양시와 경찰이 오늘 아침 농성장 철거를 강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과정에서 이미 두 분의 어르신이 목숨을 끊었고 주민들은 보상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밀양 송전탑 건설의 원인인 신고리 3호기의 준공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공사를 서두를 이유는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혹시 이번 송전탑 건설 사건이 7·30 재보궐 선거를 겨냥, 공안 몰이를 통한 보수결집을 위한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박 대통령이 KBS길환영 사장의 해임 제청안을 재가한 것에 대해서는 “행임안 재가에 머물러선 안된다. 양심선언으로 확인된 정부의 왜곡 보도개입에 대한 반성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유가족과 국민을 아프게 한 왜곡 보도가 더 이상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며 “공영방송의 사장 선임제도의 개선과 이사회 구성의 변화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그것이 진정한 반성이고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