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국내 수입차 시장 개방된 해부터 국내 진출해 고급 수입차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스크린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는 BMW에 이은 만년 업계 2위라는 꼬리표를 떼고, 지난해 이마저도 폭스바겐코리아에 내주면서 자존심을 구기면서 2위 탈환은 물론, 업계 1위 도약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개봉한 영화 ‘하이힐’에 자사 차량을 지원한데 이어 이번에는 ‘황제를 위하여’에도 벤츠 차량을 대거 후원했다.
사설 대부업체 황제캐피탈의 얼굴 사장인 상하는 유망 고교야구 선수에서 프로구단 입단 후 승부 조작 선수로 전락한 이환에게 접근한다. 결국 환은 상하의 수하로 들어가 대출자들에게서 이자를 받아내는 일과 황제의 도박사이트의 관리를 전담하게 된다.
극 초반 상하는 아우디 카브리올레 R8을 타고 해운대 거리를 환과 함께 달린다.
이어 상하는 자신의 휘하로 들어온 환에게 대형 벤츠 세단인 구형 S클래스를 선물로 준다. 자신은 CLS 클래스를 업무용으로 타고 다닌다.
결국 상하는 황제캐피탈의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고 그 자리를 환이 이어 받지만, 환도 한득의 버리는 카드일 뿐이다.
극중 이들은 벤츠 세단을 타고 다니면서 벤츠 브래드를 적극적으로 알린다. 상하는 환에게 벤츠를 선물하면서 “구형 이지만 어디서든 삼각별 표시면 알아준다”고 노골적으로 벤츠를 말린다.
극중 상하가 해운대 도로를 조깅하는 장면에서 그의 부하들은 검은색 벤츠 CLS클래스를 타고 그를 호위한다.
두사람은 한득의 지시로 동원된 조직 폭력배와 부두에서 일대 혈전을 치르고, 요트를 타고 도망친다. 상하는 요트에서 숨을 거두고, 환은 과거 어머니의 장례식장에 상하가 빚을 받으러온 장면을 회상하면서 ‘끝까지 가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독백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린다.
한편 지난해 업계 3위로 하락한 벤츠는 지난 1월∼5월 1만3735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40.4%(3951대) 급증하면서 업계 2위를 되찾았다. 같은 기간 1위 BMW코리아는 1만6910대로 19.5%(2755대), 3위 폭스바겐코리아는 1만2358대로 34.2%(3150대) 상승세를 각각 기록했다.올 평균 성장세를 감안한이들 업체의 올해 판매 예상 대수는 BMW코리아가 3만9514대, 벤츠코리아가 3만4791대,폭스바겐코리아가 3만4421대로 1위부터 3위까지 판매·마케팅 전략 등으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오는 7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3차 관세 인하가 예정돼 있어 유렵산 자동차는 가격이 더 내려가면서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