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보호도구 없이 암벽 오르는 무모한 사람들 탓 매년 산악사고 증가
[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여가시간의 증대와 건강을 챙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주말등산을 생활화 하는 등산객이 늘었다. 하지만 일부 등산객은 암벽을 안전 장비 없이 오르는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상태였다.주말인 지난 15일 서울 관악과 경기 과천의 맥을 잇는 관악산은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들로 북적였다. 관악산에서 암벽 등반객은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안전장비 없이, 무모하리만큼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산 중턱에는 암벽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곳에 맨손, 맨몸으로 암벽을 타는 이들이 곳곳에 눈에 띠였다. 흡사 ‘스파이더 맨’이 빌딩을 올라가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그들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로 바위를 탔다. 안전은 뒷전이었다.등산객들 사이에선 관악산, 설악산 같이 가운데 글자에 '악'이 들어간 산은 산새가 험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는 사람에게 어떤 누구도 제지하거나 관리하는 사람이 없었다.등산객 이창순(51·여) 씨는 “관악산은 수리산, 청계산 같이 아기자기하지 않고 산새가 꽤 험하다”며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데 저런 모습을 보니 꼭 사고가 날 것 같다” 혀를 내둘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