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발전·환경 등 공종 다양화와 신규시장 개척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대우건설이 민자발전사업과 환경·수처리사업 등 사업 공종을 다양화하며 해외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해외수주액 성과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3일 현재 올해 해외누적수주액은 32억12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5억6100만달러)보다 5.7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최단기간 해외수주 500억달러 돌파
대우건설은 지난 2월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 공사 수주로 505억9700만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두 번째이자 종전 기록을 3년 단축한 38년 만에 이룬 성과다.
대우건설은 지난 1976년 해외에 처음 진출한 이후 47개국에서 423건 공사 수주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국내건설사 전체 수주액의 35%인 263억달러 기록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지역별 수주금액은 아프리카 263억달러(52.0%), 아시아 118억달러(23.3%), 중동 101억달러(19.9%), 남미, 유럽 등 기타지역 24억달러(4.8%)로 아프리카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대부분 중동지역 위주인 것과 비교해 이례적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국내건설사들이 아프리카에서 수주한 747억달러의 35%에 해당하는 금액을 단독으로 일궈내 건설업계에서 ‘아프리카=대우건설’이라는 공식이 통용되고 있다.
1973년 창립한 대우건설은 선발주자들보다 약 10년 늦게 해외건설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당시 수주 경쟁이 치열했던 중동지역에서 후발주자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대우건설은 당시 미개척지였던 아프리카 대륙의 성장가능성을 발견하고 1977년 수단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11개국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리비아가 대표적인 사례다. 대우건설은 1978년 당시 미수교 국가였던 리비아에 진출해 토목·건축·주택·플랜트 등 전 공종을 걸쳐 114억달러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당시 리비아에서는 “한국은 몰라도 대우건설은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대우건설이 리비아에서 수행한 공사는 총 161건으로 한국건설사에 단일회사의 단일국가 최다시공 기록으로 남아있다.
1983년에 진출한 나이지리아도 대우건설의 주력시장의 하나로 총 55건, 67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외에도 대우건설이 최초로 개척한 알제리(1988년), 모로코(1998년)에서도 각각 42억달러, 35억달러의 독보적인 수주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역·공종별 시장다각화전략 성공적
아프리카에서 해외사업의 초석을 다진 대우건설은 이 후 중동, 아시아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진출했다. 2000년대부터는 해외시장 다각화 전략을 통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5년 동안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과거 철수했다가 재진출한 국가가 모로코, 파푸아뉴기니(2010년), 사우디아라비아(2011년), 싱가포르(2012년), 인도네시아, 이라크, 베네수엘라(2013년), 쿠웨이트(2014년) 등 8개국에 이른다.
공종 면에서도 원자력분야 첫 수출사례인 요르단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 해외 최초의 한국형 신도시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최초의 민·관협력 해외환경사업인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정비사업 등 최초의 기록들을 써내려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해 수익성을 높여나가는 한편, 계속해서 남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등 신규시장을 적극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자발전사업(IPP) 통한 신사업동력 강화
신사업동력 강화를 위한 대우건설의 또다른 분야는 민자발전사업(IPP)이다.
대우건설은 기존의 시공 중심의 사업영역을 넘어 민자발전사업(IPP)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사업기획·시공·금융조달·운영이 포괄적 융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민자발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민자발전 자회사인 대우에너지를 단독 출자해 설립하고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했다.
이 후 대우건설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포천에 LNG복합화력발전소인 대우 포천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을 수주했다. 오는 7월 착공하는 이 발전소는 2016년 12월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대우건설은 이 발전소가 완공되면 대우건설은 30년간 전기를 생산·판매해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대우건설은 해외에서 신도시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의 ‘스타레이크시티’는 100% 민간주도로 진행되는 첫 번째 한국형 해외 신도시 조성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1996년 대우건설이 하노이시에 사업을 제안한 후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로 지연됐지만 16년 만인 지난 2012년 1단계 사업을 착공했다. 총 사업비는 25억2800만달러며 현재 진행 중인 1단계 사업비만 10억6800만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가 자체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직접 신도시 개발·기획부터 금융조달, 시공, 분양에 이르는 전 과정을 융합하는 최초의 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환경·수질개선 등 친환경 사업 수주
대우건설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사업에서도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미 알제리 환경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사업을 통해 국내 하천복원기술을 처음 수출한 것.
대우건설은 지난 3월 알제리 수도 알제(Algiers)에서 알제리 폐기물개선 마스터플랜 착수보고회를 갖고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환경부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한국 기업의 해외 환경시장 진출을 위해 마련한 개도국 환경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추진됐다.
이 사업에 따라 대우건설은 알제리 블리다(Blida), 보르즈 부 아레리즈(Bordj Bou Arreridj) 지역의 폐기물 처리 기반시설에 관한 기본계획, 협력사업 발굴과 전략 제시 등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게 된다.
또한 이 사업에서 환경부는 약 8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대우건설은 동명기술공단, 선진엔지니어링, 벽산엔지니어링, 토방토건과 대중소기업 상생구조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14개월 동안 용역을 수행한다.
대우건설은 이번 마스터플랜 수립을 통해 국내 대형 생활폐기물 소각로 시공경험을 토대로 신규 사업을 발굴과 알제리 폐기물 처리 시장에 진출에 유리한 고점을 확보하게 됐다.
양국 간 환경분야 협력 확대와 함께 대우건설을 비롯한 국내 환경기업의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이 알제리에서 환경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대우건설은 2011년 진행됐던 환경부의 개도국 환경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사업을 통해 2012년 엘하라쉬 하천 복원사업(5억달러 규모)을 발굴했다. 이 사업은 국내 하천복원기술의 첫 수출이자 민·관 합동 수주의 모범사례로 현재 공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알제리 수도인 알제(Algiers)를 관통하는 엘하라쉬 하천은 도시화 과정에서 수십 년 동안 방치됐다. 이에 각종 쓰레기로 인한 토양오염, 처리되지 않은 공장폐수의 유입 등으로 세계 하천오염도 4위를 기록하는 등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알제리는 국내건설사 중 대우건설이 최초로 개척한 시장으로 토목, 건축, 플랜트 등 건설 전 분야에서 폭넓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마스터플랜 수립사업을 통해 폐기물 처리를 비롯한 추가 환경사업을 수주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