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2일 현재, 상호 비방전과 ‘세과시’ 논란 등 유력 당 대표 주자들 간의 노골적인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서청원 김무성 의원은 전날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격렬하게 비방전을 벌인데 이어 서 의원이 당협위원장과 또 대규모 조찬 모임을 조직해 두 주자간의 ‘세과시’ 논란이 정점을 찍고 있다.
게다가 김 의원측은 시·군·구별 현장투표를 앞두고 서 의원측이 버스를 동원해 실어나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한 상황이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강남 한 호텔에서 서울·경기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 50여명과 조찬 모임을 가졌다. 지난 10일 원내외 당협위원장 60여명과 조찬회동을 가진 뒤 이틀만에 다시 잡은 대규모 회동이다.
모임에는 3선인 황진하 의원과 함진규 경기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이우현, 김명연, 박창식, 신동우 의원 등 경기지역 의원 6명도 참석했다.
서 의원은 이날 모임에선 수도권 지지자들의 집결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동은 당권 주자인 홍문종 의원과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주류’ 연대를 공고히하며 이를 재확인하는 차원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측은 “어제 합동유세에서 서청원-홍문종 연대를 기정사실화한 만큼 이를 공고히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측은 “사실을 확인 중”이라며 당장 대응은 삼갔지만, ‘세과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의원측은 이틀전 모임에 대해서도 “현역 국회의원이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당헌·당규 제34조 4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불법 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김 의원 캠프 허숭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서 후보측이 시군구별 투표에 차량을 이용해 선거인단을 대거 동원, 차떼기의 망령을 되살리고 있다”면서 “전국 각 지역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서 캠프에서 차량번호, 집합장소, 인원, 인솔자 및 탑승자 명단을 본부로 보고하라는 조직적 불법선거를 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대구 혁신도시를 방문, 책임당원수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TK) 표 다지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