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인천시립박물관은 수군(水軍)이 머물렀던 국내 도서지역의 호적대장 중 가장 오래된 영종지역 대장 복제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대장의 정식 명칭은 '동치 6년 정월 일 영종방영 금정묘식장적책'으로 현재 일본 동경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임학성 교수가 2007년 동경박물관 원자료의 마이크로필름을 복사, 한글 번역본인 '역주 영종진호적자료'를 간행하면서 그 존재가 국내에 알려졌다.시립박물관은 수군이 있던 도서지역 호적대장은 1876년(고종4년)에 작성된 전남 청산도 호적대장과 영종 호적대장 2개뿐이라는 점에서 자료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영종 호적대장은 동치 6년(1867년·고종 4년) 영종방어영에서 호구조사를 시행해 만들어졌으며, 당시 관할인 영하·전소·후소·용유·삼목면 5개 지역에 거주한 주민의 인적사항이 상세하게 기재돼 있다.이번 자료는 1894년 갑오개혁 이전에 작성된 인천지역의 호적대장으로는 유일하다.시립박물관은 영종 호적대장이 조선시대 인천 도서지역에서 거주했던 주민의 생활상을 복원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시립박물관은 내달 29일 인하대 한국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이 자료에 대한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영종호적 잘료 복제 입수는 종이 책자의 기록 내용이기는 하나 옛 삶의 터전을 잃고 일본에 가있던 19세기 중엽 영종도 사람들의 인천귀향 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지역사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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