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 추락사고…조종사가 ‘대형 참사’막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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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헬기 추락사고…조종사가 ‘대형 참사’막은 듯
  • 나태용 기자
  • 승인 2014.07.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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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현장 지원 마치고 복귀하던 길 ‘기체 이상’ 원인 추정
아파트·상가 밀집지…탑승자 5명 전원 사망·여고생 1명 부상

▲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장덕동 수완지구 아파트 단지 바로 옆 인도에 소방헬기가 추락해 소방관계자가 사고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나태용 기자] 17일 오전 10시 53분경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장덕동 부영아파트 옆에 강원 소속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5명이 숨지고 버스승강장에 있던 여고생 1명이 파편을 맞고 부상을 당했다.
사망한 탑승자는 조종사 정성철(52) 소방경, 조종사 박인돈(50) 소방위, 정비사 안병국(39) 소방장, 구조대원 신영룡(42) 소방교, 구조대원 이은교(31) 소방사다.사고 헬기는 강원도소방본부 제1항공대 소속 AS350N3 기종으로, 2001년 유로콥터에서 생산돼 국내 도입된 것으로 지난 14일부터 진도군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 현장 지원을 마치고 이날 오전 10시 49분경 복귀하던 길이었다.목격자들에 따르면 헬기는 멀리서 날아오는 순간부터 저공비행을 했고 추락 직전 4~5초 가량 프로펠러 굉음을 내며 선회하다가 아파트 단지에 가까워지기 직전 기체 앞부분부터 꼬꾸라지듯 추락했다.추락 전부터 불이 붙어 있었다는 목격담으로 미뤄 운항 중 기체 이상이 생겨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현장에 인적은 드물었지만, 이 일대는 광주 신흥 택지지구인 수완지구로 아파트·학교·원룸 등이 밀집한 곳이어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특히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서 고꾸라지듯이 추락한 점은 사망한 조종사가 추락 직전까지 조종간을 작동해 대형 참사를 막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사고 목격자는 “헬기가 추락하는데 아파트하고 학교사이에 공간이 있었다”라며 “그 쪽으로 공간을 찾아서 추락하는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장덕동 수완지구 아파트 단지 바로 옆 인도에 소방헬기가 추락해 사고직후 수습 중인 모습.

이와 관련 일부 관계자들은 조종사가 인명피해를 막으려고 인도 쪽으로 추락을 유도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사고를 본 다른 목격자는 “천둥·번개가 치는 줄 알았다”라며 “쾅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목격자들은 상공에서 불이 붙은 상태로 헬기가 땅에 부딪혀 폭발하듯 부서졌다. 파편이 주변 상가 등으로 튀어 건물 유리가 깨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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