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국ㆍ과장 홍보라인 언론마인드 부재… '무 소신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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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국ㆍ과장 홍보라인 언론마인드 부재… '무 소신 일관'
  • 백중현 기자
  • 승인 2014.08.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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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성향 맞춰 띄우기 일색 '주민들 외면'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서울시 인센티브 사업 "지자체 과다 경쟁" 볼멘소리언론 춘추전국시대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언론 매체가 연일 홍수 같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들의 보도 자료 경쟁이 어느 때 보다 치열하다.
서울 25개 자치구들의 보도자료 경쟁 또한 예외가 아니다.  매일 같이 구에서 쏟아지는 보도 자료의 면면을 살펴보면 표를 먹고 사는 선출직 구청장들이다 보니 구청장 얼굴 알리는 것부터 그들의 치적사항이나 선거 때 공약한 사업, 각종 행사 등 한결같이 구정전반에 대한 홍보 일색이다. 주민의 알권리를 위해 자치구들의 언론을 통한 홍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무리는 아니다. 일회성 행사나 선심성에 치중하다 보니 주민(독자)에게 전달될 만한 정보적 가치에는 좀 인색한 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 서울 25개 자치구들의 보도자료 경쟁이 치열하다. 매일 수십건씩 쏟아지는 보도자료는 자치단체장 등 구정 홍보 일색이라는 비판속에 주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정보적 측면엔 다소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대체로 보도자료를 보면 구청의 특색이나 구청장의 언론마인드를 알 수 있다. 구청장의 언론 마인드에 따라 보도자료 성향이 눈에 띄게 드러난다. 25개 구청 중 홍보만을 전담하는 홍보과를 설치한 구가 있는가 하면 다른 부서에 언론팀을 둬 운영하고 있다.

                              시민 알권리엔 미흡… 언론 접근 방식도 초보적   각 자치구 마다 보도자료를 작성하며 언론을 관리하는 언론팀은 6급 팀장을 중심으로 주무관 2~4명 정도다. 이들은 하루 많게는 3건, 보통 2건의 자료를 낸다. 아니면 1건, 아예 1건도 자료를 내지 않는 구도 있다. 중요한 것은 보도자료 건수가 아니라 단 한건의 자료라도 알차고 성의 있는 내용이면 된다. 그저 수박 겉핥기식 건수 올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부실한 자료를 내놓는 것은 주민, 곧 독자에 대한 우롱이며 공공기관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이는 구가 항상 부르짖는 고객만족서비스와도 거리가 먼 일이다. 보도자료는 사실그대로 ‘육하원칙’을 밝히면 될 일이다. 말 그대로 자료일 뿐이다.  
얘기의 대상은 또 있다. 구청장의 언론관이다. 4년 전 민선5기 서울 25개 구청장 중 강남3구, 중랑, 양천구를 제외한 20개 구청장이 야당(새정치민주연합)소속으로 당선됐다. 민선6기도 숫자상으론 그때와 같다.그 때 일부 구청장이 좌파 내지 진보성향을 띄며 야권과의 연정체제로 운영하면서 언론과의 대립각을 세우며 불편한 관계를 지속했다. 신문 예산도 삭감했다. 마치 과거 구청장에 대한 보복이나 하려는 듯 강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여기엔 구의회도 덩달아 한몫을 했다.그들 구청장 대다수가 민선6기에 재 입성했다. 부구청장, 국장, 과장, 팀장 등의 언론라인이 구청장 언론관에 따라 움직이기 마련이다. 구청장은 작은 지방정부의 수장으로 1000여명의 인사권과 4000억원 이상되는 막대한 예산 집행권을 행사하고 있다.인사권자인 구청장에게 한번 찍히면 승진은커녕 타구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만다. 구청장 눈치만 살피는 언론라인들은 일부이긴 하나 이 때문에 언론을 적대시하거나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각 자치구별로 보도자료 발표 내용에 따른 성실성, 심도, 기획 성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봤다. 이중 강남, 구로, 중구, 송파, 영등포, 중랑, 광진, 마포, 동대문, 서초, 성동, 성북, 강북, 강서, 강동구 등이 열정적으로 자료를 내놓았다.  특히 구로구 언론팀의 경우 중앙언론사 기자 출신을 영입, 언론팀장에 앉히고 주무관 둘이서 양질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여론이 모아지고 있다. 강남, 서초, 중랑구 등은 일요일에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이 중 강남 3구를 제외한 야당 소속의 자치구에서 서울시 인센티브 사업인 마을공동체 관련한 자료를 가장 많이 내놨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서울시가 인센티브 사업비를 걸어 자치구들을 경쟁(훈련)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그냥 보조금을 주면 될 것을 서울시가 자치구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며 불만 섞인 볼멘소리다.  또한 자치구 관계자는 “인센티브 사업비를 받기위해선 서울시에 로비를 해야 하고 온 갓 아양을 떨어야 이뤄진다”고 실토했다. 인센티브 사업에는 보도가점이 부여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에 치중한 것으로 보여 진다. 이 밖에도 민선6기 들어 서울시 인센티브 사업은 13개에 이를 정도로 많다.열과 성을 다해 구정을 홍보하려는 자치구에 반해 S구의 경우 전화응대예절 등 기초적 언론 접근 방식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소통부재, 언론마인드 부재라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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