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서울토박이 말 ‘장소팔 만담집’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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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서울토박이 말 ‘장소팔 만담집’ 출판
  • 강철희 기자
  • 승인 2014.08.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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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토박이회 100년간 변천사 기록 ‘화제’
[매일일보 강철희 기자]서울토박이를 대표하는 서울의 중심 중구토박이회(회장 김성완)가 서울토박이 말을 정리한‘서울의 전통문화 장소팔 만담’을 출판해 화제가 되고 있다.장소팔 만담집은 1922년 인사동에서 태어나 중구 신당동에서 활동하며 만담가로서 전성기를 구가한‘국민만담가’,‘만담의 거장’이라 불리는 故장소팔의 만담을 모은 것으로 그 당시 서울토박이들의 문화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장소팔이 유년기를 보낸 왕십리와 신당동 인근은 만담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데 예로부터 소리꾼과 풍물패가 오가던 길목으로 유명한 곳. 이곳에 장소팔과 함께 재담가, 만담가로 알려진 박춘재, 이은관, 김영운 등이 모이고 신부좌극장, 광무극장등이 들어서면서 만담이 무대에 오르게 되며 이 일대는 만담의 산실로 주목받게 된다.
 

▲ 앞줄 왼쪽부터 장광필(중구토박이회 고문, 장소팔 아들), 김성완(중구토박이회 회장), 옥영옥(중구토박이회 수석부회장), 뒷줄 왼쪽부터 노석호(중구토박이회 사무국장), 전기홍(중구토박이회 이사), 이영자(중구토박이회 감사).

만담은 우습고 재미있게 세상과 인정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이야기를 말한다. 장소팔의 스승이기도 한 연극배우 신불출이 1930년대 직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만담은 1942년 장소팔이 데뷔해 제2전성기를 맞이한다.특히 장소팔이 1956년 KBS라디오 <민요만담>프로를 진행하면서 지식·교양·학식을 보여주는 형식적인 독만담에서 벗어나 말을 빠르게 주고받으며 청중을 사로잡는 대화반담이 유행한다.
간결하며 빠르고 재치있는 대화만담은 장소팔 만담의 특징이다. 회사원, 과부, 노처녀, 신혼부부, 실업자 등을 소재로 삼아 만담의 스토리를 구성하고, 당시 서울의 소시민적·도시적인 문화상을 비속어로 자연스럽게 표현한다.이와 같은 시대상을 배경으로 만평, 만필, 만화와 같이 넓을 만(漫)자에 말씀 담(談)으로 이루어진 만담은 서울의 자유분방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이 이야기들은 서울토박이들로부터 탄생하고 서울시민들에게 사랑받아 회자하는 서울의 전통문화코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아직도 지긋하게 나이드신 어르신들의 기억속에 만담은 암흑의 시대였던 일제 강점기를 거쳐 단조로왔던 근현대사에 꿈과 희망을 주는 웃음코드로 생생하게 살아있다.중구는 서울토박이들이 사용하고 사랑한 만담을 사라져가는 서울의 전통문화로 인식하고 이를 발굴·보존하기 위해 故장소팔 선생이 타계한지 7년만인 2009년 12월 28일 흥인동 162-1번지 청계천7가 다산교앞에 동상을 설치했다..이와 함께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중구토박이회의 숙원사업이었던 만담집 발간을 돕고자 구비를 지원해 올해 만담집을 발간했다.중구토박이회는 1999년 12월 6일 결성돼, 현재 총 192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신당5동에 거주하는 김성완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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