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강남·서초 등 서울 평균 상승률 웃돌아
[매일일보] 수능이 끝난 후 서울 지역 명문 고등학교와 학원이 밀집해있는 인기 학군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부동산114가 지난 23일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폭을 집계한 결과, 양천구가 0.28%로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강남구 0.24%, 서초구 0.22%가 뒤를 이으며 서울 평균 상승률(0.10%)을 웃돌았다.
동별로는 양천구 목동의 경우 0.36% 상승했으며, 강남구 대치동도 0.32% 올랐다.특히 목동은 전세 물건이 품귀 현상까지 보이며 122㎡(약 37평)의 경우 5억8000만원, 89㎡(약 27평)는 3억6000만원까지 계약됐다. 지난달 말에 비해 최대 5000만원 오른 시세다.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선경 아파트 등도 전세 매물을 구하기 쉽지 않다.이에 목동과 대치동 등의 중개업소에는 전세 매물에 대한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치동에 위치한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중·고교를 배정받으려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늘었지만 이사를 가려는 수요는 없어 전셋값이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전통적으로 유명 학원가가 밀집한 이들 지역은 수능 이후 전셋값이 오르는 경향을 보여왔다. 공급은 한정된 데 비해 예비 재수생, 지역 명문 중고교에 배정을 받으려는 학생들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의 교육 열기 때문이다.수능 점수가 발표되고 올해 입시가 마무리되는 내년 초까지 이러한 목적의 전세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EBS 중심의 출제 경향과 인터넷 강의 등이 활성화되어 집의 위치가 수능 고득점 획득에 예전만큼 크게 작용하지 않음에도, 여전히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려하는 경향은 계속되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새로운 학군이 '신흥 명문 학군'으로 부각될 경우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내년 강남·서초·강동구 등 재건축 단지 거주자들의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됨에 따라, 서울 전셋값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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