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원전해체시장 선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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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원전해체시장 선점 나선다”
  • 조용국 기자
  • 승인 2014.11.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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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원전 소재도...해체 관련 필수기관 보유

 
[매일일보] 원자력분야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원자력 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이하 원전해체센터) 유치를 위한 전국 지자체간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보유하고 건설될 예정인 경북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김관용(사진) 경북도지사는 “원전해체센터가 경주에 들어서지 않으면 정부는 중대한 국면에 직면할 것”이라며 정부에 압박을 할 정도로 유치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이 처럼 경북도가 유치를 강하게 희망하는 ‘원전해체센터’는 원전의 수명 만료로 운영이 정지되면 그 부지를 그린필드로 복구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 및 확보, 전문인력을 양성해 노후 원전의 해체에 대비하고 세계 해체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단계를 하는 곳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전해체 산업이 2030년에 500조원, 2050년에는 100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원전해체기술은 핵심기반기술 38가지 가운데 17가지만 개발하고 나머지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는 이미 독일과 프랑스, 일본 등이 원자력 해체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원자력시설의 안전한 해체기술 개발이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435기로 이중 30년 이상 운영 중인 것은 212기, 영구해체를 앞둔 원전만도 135기로 집계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가동원전 23기 중 수명을 연장하지 않고 가정할 때 12기가 운영정지 되고 향후 70년간 14조원의 해체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2019년까지 1473억원을 들여 7550㎡ 규모로 원전해체센터를 구축할 예정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경북 경주를 비롯한 부산, 울산에서 유치전이 치열하다.

△원전센터는 경북이 최적지

▲경북도의 여건

▫ 다양한 유형의 원자로 보유(중수로 4, 경수로 7)

▫ 원자력 해체 관련 핵심기반 이전(한수원→경주, 한국전력기술→김천)

▫ 원자력 해체 필수기관인 원자력환경공단 및 방폐장 보유

▫ 원전 해체 폐기물 운반 용이(운반 전용도로 및 접안시설)

경북도는 해체센터가 반드시 경북지역으로 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치 당위성에서 경북을 따라올 곳이 없다는 것.

경북은 원전과 방패장이 있는 국내 원전의 지리적 중심지이자 전국최대의 원전을 보유한 현주소이다.

실제로 경북은 동해안을 따라 6기의 원전, 한수원 본사, 원자력환경공단, 방폐장 등 원전의 전주기 시설을 갖춰진 원전 인프라가 완벽하다.

지난 21일에는 한수원 조석 사장과 울진군 임광원 군수는 울진군청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와 윤상직 산업부 장관, 강석호 의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신한울원전 1~4호기 건설관련 8개 대안사업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관용 지사는 정홍원 총리에게 원전해체센터의 경북 설립과 원전세 현실화 등을 건의하기도 했다.

울진군은 기존 6기의 원자력발전소에 더해 현재 신한울 1ㆍ2호기가 건설 중에 있으며, 앞으로 3ㆍ4호기가 더 들어설 예정으로 오는 2022년경이 되면 모두 10기가 가동돼 우리나라 원전 발전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원자력 안전 및 개발 관련시설은 국내에 17개가 있지만 경북에는 전무하다.

최적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경북 유치가 당연하다고 경북도는 주장한다.

지난 3월 경북도와 경주시는 차세대 제염해체 원천기술연구센터 운영과 원자력 제염기술 연구지원 양해각서를 체결 했고 원전해체 연계산업 육성방안 연구용역, 원자력 관련 산·학연·관 클러스트를 구축했다.

또 지난 5월 경북도는 한국전력기술과 원자력 안전 및 해체기술 개발과 원전산업 육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원전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등 원자력 안전성 강화, 원자력시설 해체기술 종합연구사업 참여 및 원전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협력, 관련 핵심기술의 종합연구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같은 달에는 국내 유일의 원전설비 전문기업인 두산중공업(주)과 원전산업 육성 및 원자력 해체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북은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의 가속화와 경주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포항의 광가소기연구센터와 연계한 원자력해체기술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최고의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최근 삼척의 원전건설 반대처럼 지역의 대표적 님비시설이며 19년간 표류한 혐오시설인 원전쓰레기장(방폐장) 조성이 가능했던 것은 원자력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다해온 경북도민의 절대적 희생과 협조를 간과하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원전해체센터가 반드시 경북에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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