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朴대통령 ‘찌라시’반박, 누워서 침 뱉기”
상태바
野 “朴대통령 ‘찌라시’반박, 누워서 침 뱉기”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12.08 1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와대 오찬, 부끄럽고 잘못된 만남…새누리당은 靑하청정당 인가” 쓴소리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가진 것과 관련, “부끄럽고 잘못된 만남”이라며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을 ‘찌라시’ 수준으로 규정지으며 논란 진화에 나선 것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의 혼란을 증폭시켰을 뿐 아니라 검찰과 여당에 부당한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비선실세 개입 의혹을 정면반박한데 대해 "누가 봐도 찌라시(증권가 정보지)가 아닌 공공기록물인데 무슨 '찌라시 타령이냐"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 회의에 참석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청와대에서 만났는데, 대통령은 최소한의 유감표명도 없이 여당에 흔들리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다”며 “국민 앞에 매우 부끄럽고 잘못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권력이 소수 비선실세들에게 사유화된 것이 현실이 됐지만 대통령은 찌라시 타령인가”라며 “비선개입이 문제의 핵심이다. 국민은 정부 출범 이후 인사참사 배후가 이제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비대위원장은 “역대 대통령 레임덕은 모두 비선 때문이었다. 대통령의 실패를 원하지 않는다”며 “쾌도난마처럼, 알렉산더 대왕이 단칼을 내린 것처럼 결단을 내릴 순간이다. 안되면 새누리당이라도 당장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특검논의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역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조기 레임덕이 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사태 본질은 문건유출이 아닌 국정농단인 것을 밝혀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 비대위원은 “위기의 진원지이자 당사자인 청와대 비서실의 전면 개편이 불가피하다”며 “청와대 쇄신을 통해 비선이 아닌 정상적인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의 틀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고 촉구했다.

문재인 비대위원 역시 “대통령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보고서를 ‘찌라시’라고 했는데, 이는 누워서 침뱉기다. (문서를 작성한 것은) 남이 아닌 대통령의 비서들”이라며 “맘에 안드는 보고서를 찌라시로 취급할거면 차라리 공직기강비서관실을 폐지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흔들리는 대한민국이 부끄럽다고 했지만, 가장 먼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바로 대통령 자신”이라며 “이런 추문이 터져나오도록 한 국정운영 방식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하청정당’이라며 쓴소리를 퍼부었다.

대통령에게 제대로 민심을 전달하며 결단을 요청했어야 하는 집권여당이 청와대 눈치를 보며 ‘코드맞추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할 말은 하겠다던 새누리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쓴소리 대신 ‘각하’를 외치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여당 대표가 고개를 숙여야 할 곳은 권력이 아닌 국민”이라고 질타했다.

정세균 비대위원도 “난국일수록 여당의 역할이 중요한데,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어제 회동 결과는 정말 실망스럽다”며 “새누리당은 국민이 왜 여당을 청와대의 ‘하청정당’이라고 비웃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 역시 같은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번 오찬회동은 청와대가 여당 의원들을 불러 입막음을 시키고 검찰에 수사 지침을 하달하기 위한 모임이었다”며 “집권여당 대표가 청와대 코드맞추기에 애쓰며 머리를 조아렸는데, 국회가 대통령의 아랫기관인가. 헌법기관으로 역할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청와대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검찰도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사 방향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