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업체 중 낮은 부채비율로 알뜰 경영...신사업· 장수식품 마케팅·안전경영 강화도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이건영(사진) 빙그레 대표가 ‘안전경영’과 ‘신규사업 진출’ 등 과감한 경영행보를 걷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올 상반기 국내 500대 기업에 속한 식음료업체 전문경영인(CEO) 중 가장 탁월한 성과를 낸 인물로 지목됐다.지난 2008년 3월 빙그레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6년째 재임 중인 이 대표는 올 상반기 기준 동종업체들 가운데 가장 낮은 부채비율을 달성, 알뜰한 살림을 이끈 것으로 평가됐다.실제 빙그레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이 33.8%로 식음료 업계 평균 부채비율 96.3%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반면 올 3분까지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잇따라 감소했다. 빙그레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대비 2.3% 증가한 6671억 원을 기록,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5% 줄어든 455억원을 달성했다.이에 따라 이 대표는 정체된 내수부진을 타개할 방안으로 해외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등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브라질 상파울로에 해외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 8월엔 중국 상하이에도 법인을 설립했다.빙그레의 이 같은 결정은 해외시장에서의 매출 증가와 현지 유통체인을 통한 영업이익률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빙그레는 지난 2012년 본사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6.3%에 해당하는 500억원의 해외수출을 기록했다. 또 성장세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그러나 유통과정 등에서 영업이익이 누수됨에 따라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법인 설립을 발판으로 향후 사업성이 더욱 확대되면 미국 등에도 법인 설립을 검토할 예정이다.특히 이 대표는 신시장 개척과 장수제품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대표적인 신시장 개척 사례로 지난 2008년 빙그레는 커피음료 ‘아카펠라’를 출시, 커피음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3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렸다.여기에 더해 2012년에는 냉장냉동 유통망이라는 빙그레의 강점을 기반으로 냉장주스 시장에 진출, ‘따옴’ 을 출시 승승장구 중이다.이 밖에도 뷰티음료, 냉동볶음밥 시장에도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신규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이 대표는 자사의 메가 브랜드로 통하는 장수식품 마케팅도 강화 중이다.40주년을 맞은 바나나맛 우유의 경우 디자인 문구 전문 브랜드 MMMG와 손잡고 바나나맛 우유 캠페인 캐릭터 단지를 만들어, 고객과의 접전을 좁히는 효과를 냈다.또 빙그레의 프로즌요거트 요맘때는 출시 10년 만에 처음으로 리뉴얼을 단행, 매출 호재를 누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와는 별개로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안전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안전경영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앞서 지난 2월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빙그레 공장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 이후 빙그레는 지난 5월 안전실천 결의대회를 열었다.빙그레는 각 공장에 나눠져 있는 안전관리업무를 생산총괄본부장 직속 조직으로 신설하고, 재정비해 지휘보고체계를 일원화한다. 또 안전관리 전문인력을 확충하여 안전부문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이 회사는 안전관리예산으로 100억 원을 편성해 운영에 들어갔다.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회사의 장기적 이익은 산업안전과 품질안전에서 출발한다는 인식을 임직원 모두가 가슴 깊이 자각해야 한다”며 “안전에 관한 한 기본과 원칙을 철저히 지키자”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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