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장기화 대비 조직 슬림화 통한 내실 다져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김창수(사진) 삼성생명 사장에게 취임 첫 해인 2014년은 시련의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저금리라는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 금융당국의 엄격한 감독 강화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기 때문이다.
현재 생명보험업계 핫 이슈인 자살보험금 미지급 민원에 대해 관련 기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생명을 전격 현장조사한데 이어 금융감독원도 특별현장검사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은 미지급 자살보험금 요구 민원에 대해 지급거부를 결정하고 법원에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올해 두 차례나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등 경영환경 악화에 대해서는 조직 슬림화로 대비하고 있다.지난 5월 삼성생명은 10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자회사와 계열사로 보내는 등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한 5본부 4실 50개팀을 4본부 5실 40개팀으로 대폭 개편하는 등 공격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당시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해외사업을 김 사장이 직접 챙기고 개인영업본부를 강화하는 한편 중저가 상품개발 부문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조직개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하반기 들어서도 투자사업부를 삼성자산운용으로 이관해 주식과 채권 투자부문을 일원화했으며 부동산사업부를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으로 넘기기로 했다.이같은 결단으로 최악의 외부환경 속에서 김 사장은 내실을 지켰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이런 공적을 그룹에서도 인정받아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됐다.실제로 삼성생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으로 325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에 비해 837.8% 폭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51.7% 늘어난 2966억원을 달성했다.매출액(수입보험료)은 5조66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했다. 총자산 역시 206조원으로 전년동기 188조원보다 9.4% 증가했다.올해 9월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195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6% 증가했다. 지난 6월 삼성물산 주식 747만주를 처분한 1회성 이익 3614억원과 3분기 중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526억원을 환급받은 것이 포함된 수치지만 올해 2차례나 기준금리 인하되는 등 전반적인 환경 악화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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