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유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수차례의 반려 끝에 이뤄진 이번 사의 수용으로 정부 출범 3년차에 즈음한 개각 가능성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개각에는 세월호 참사 후 두 차례의 교체 시도 끝에 유임됐던 정홍원 총리가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개각론이 부상한 배경에는 임기 5년의 분수령인 집권 3년차를 맞아 개각과 청와대개편 등 인적쇄신을 단행함으로써 세월호참사와 문건유출 파문 등 여파로 멈춰선 국정동력을 회복하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힘을 얻을 필요성이 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앞서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정치권 등의 쇄신요구에 대해 “청와대가 귀를 닫는다는 것은 아니”라며 “여러분들이 제시하는 여러 쇄신안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제시하는 방안들, 고귀한 의견들에 대해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민 대변인의 발언은 총리와 비서실장 교체를 포함한 인적쇄신 단행 가능성을 점친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그런 움직임을 알고 있지 못하다”는 전제 아래 한 것이지만 개각을 포함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여론의 요청에 청와대가 주목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동안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총리후보자들의 연쇄낙마로 유임됐던 정홍원 총리의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고, 일부 경제부처 장관들의 교체 가능성도 꾸준히 흘러나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오늘 국무회의를 끝으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께서 물러나게 됐다”며 “세월호 사고로 해양수산부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 136일 동안 진도 현장을 지키면서 온몸을 바쳐 사고 수습에 헌신하는 모습에 유가족과 국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어느 자리에 가서든지 나라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다른 국무위원들께서도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노력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