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태양광, 소재산업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
[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최근 김승연 회장이 업무에 복귀한 가운데 한화그룹은 내년 석유화학, 태양광, 소재산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할 전망이다.특히 석유화학 개편에 대한 초석으로 한화는 지난달 26일 삼성테크원,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삼성그룹 산하 4개 계열사를 전격 인수했다.
유화부문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이번 빅딜을 통해 기계·방산, 유화부분에서 국내 1위에 도달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삼성과 한화 임직원들이 더욱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룹의 핵심 사업인 석유화학 사업은 전남 여수에서 1만MW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가동 중인 한화케미칼을 앞세워 생산량을 확대한다.2015년까지 증산된 생산량을 1만3000MW까지 끌어올린 이후 내년 하반기에는 공정 효율화를 통해 1만5000MW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이 뿐만 아니다. 한화는 지난 11일 태양광 부문 해외 계열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공식 합병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큐셀은 일본, 유럽 시장을 상대로 모듈 판매와 루프탑 분야에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말레이시아 공장에도 800㎿ 규모의 모듈 생산라인을 새로 짓기로 결정한 가운데 내년에는 영국, 터키, 칠레 등 신흥국가들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2015년 초에 착공한 뒤 2016년 초반에는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합병 절차는 2015년 1분기 내에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한화의 태양광 사업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고 세계 1위 태양광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에 이어 한화의 태양광 사업이 다시 흑자로 돌아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합병 이후 공식 사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 법인의 대표이사는 남성우 현 한화솔라원 대표가 맡는다.통합 법인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게 된 서정표 한화솔라원 상무는 “본 합병을 통해 단기적으로 연간 약 118억원 규모의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현재까지 규명된 단기 비용 시너지로 추후 합병이 완료되는 시점에서는 보다 많은 비용 및 매출 측면의 시너지와 재무구조상의 이점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일각에서는 김승연 회장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현재 비핵심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3대 핵심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키운다는 목표를 확고하게 드러낸 것으로 분석한다.임원 인사도 총 44명을 단행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경영권 승계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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