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4 재계 10대 뉴스] 이건희 와병부터 조현아 논란까지…‘다사다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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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4 재계 10대 뉴스] 이건희 와병부터 조현아 논란까지…‘다사다난’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4.12.29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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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기업들 실적악화로 구조조정 등 쇄신작업 단행
창조경제 지원, 잇단 FTA 체결 등 대외적 이슈도 산재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2014년 재계는 그 어느때보다도 정신없는 한 해를 보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에서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논란에 이르기까지 재벌 총수일가를 둘러싼 사건·사고도 많았고,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쇼크로 대다수의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비롯한 쇄신작업을 단행했다. 세월호 참사 등 국가적 비극에 따른 영향으로 숨죽이기도 했고, 잇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기대감에 부풀기도 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올 한해 재계를 뒤흔든 10대 뉴스를 정리해 봤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5월 10일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7개월째 입원 중이다. / 사진=연합뉴스
1.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와병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5월 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켰다.이후 자택 근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5월 11일 새벽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 VIP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최근에는 이 회장의 자택에 엘리베이터가 설치공사가 진행되는 소식이 전해지며 자택치료를 받을 정도로 몸이 회복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삼성 측은 이 회장이 심장 기능을 포함한 신체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해 안정적인 상태에 있다는 것 외에 정확한 상태에 대한 설명을 함구하고 있다.

▲ 이른바 ‘땅콩 회항’ 사태의 주인공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지난 17일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부지검으로 출석하다 사죄의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땅콩회항’

조현아 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논란은 올 연말을 뜨겁게 달구는 최대 이슈로 꼽히고 있다.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자신이 타고 있던 미국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이륙 준비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이 때문에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국토부 조사에 이어 현재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이 사건은 재벌오너일가의 ‘갑질’로 여겨져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데, 최근 조 전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가 “누구 한 명의 잘못이 아닌 임직원 모두의 잘못”이라는 내용의 반성문 메일을 발송한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큰 비난을 사고 있다.

▲ 올초 석방돼 최근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왼쪽)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8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 A타운 103동 아파트 앞에서 협력업체 근로자를 격려했다. / 사진=한화
3. 재벌총수 엇갈린 판결

박근혜 정부의 원칙과 질서가 바로 선 ‘경제민주화’ 기치아래 현정권 들어 재판을 받고 있는 총수들은 올 들어 표정이 엇갈렸다.지난 2012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태원 SK 회장은 올해 초 올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돼 현재 23개월째 수감 중이다.이재현 CJ그룹 회장도 1심에 이어 지난 9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았다. 대법원 판결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 건강이 워낙 좋지 않아 치료를 받고 있다.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2년 8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 구치소와 병원에서 지내다 올해 2월 파기환송심에서 극적으로 풀려나 최근 경영에 복귀했다.한편, 정치권에서 현재 기업인들 가석방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어 현재 구속수감 중이거나 조사를 받고 있는 총수들에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논란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1층 안내데스크에 LG전자 측 법무 관계자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4. 기업 간 경쟁심화

세계적이 경기침체가 가중되면서 올들어 기업들의 경쟁도 한층 격화됐다.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탁기 고의 파손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LG전자 임원들이 지난 9월 베를린의 가전매장에서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주장을 놓고 양측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글로벌 무대에서도 해외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화됐다. 중국산업이 빠른속도로 발전하는데다, 일본기업들이 엔저를 등에 업고 가격경쟁을 펼치면서 우리 기업들의 출혈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각 기업들이 현재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신성장동력 찾기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라고 불리는 한국전력 본사 부지 입찰에 참여해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았다. / 사진=매일일보 DB
5. 대기업 강남권 개발 러시

올해 대기업들은 강남권 노른자위를 개발하기 위해 역량을 기울였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인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라고 불리는 한국전력 본사 부지 입찰에 참여해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았다.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써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며 현대차의 주가가 주저앉고 시총이 줄어드는 등 후폭풍을 낳기도 했다.롯데그룹은 올해 제2롯데월드를 임시로 개방했다. 하지만 잇단 안전사고가 발생하며 건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강남일대에 가장 많은 땅을 보유한 곳은 삼성그룹으로, 삼성이 강남3구 일대에 보유한 토지의 총 면적은 48만7500㎡에 달한다.

▲ 롯데물산 이원우 대표이사, 롯데건설 김치현 대표이사, 롯데월드 이동우 대표이사, 롯데시네마 차원천 대표이사가 지난 17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최근 연달아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6. 각종 안전사고로 재계 대책마련 분주

올해는 국민적 비극으로 기억된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기업경영의 화두로 떠올랐다.이에 산업계에서도 기본과 원칙을 무시한 결과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안전경영’을 강조하며 저마다 대책을 다시한번 강화하고 나섰다.삼성은 올해 안전과 환경분야에 3조원을 투입하고 환경안전 전문인력을 충원했다. 또 계열사별로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안전관련 컨설팅도 받았으며 대피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현대자동차는 국내 모든 사업장에 안전점검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인력 충원에 나섰으며, 현대중공업은 대표이사 직속 안전환경실을 신설했다. 또 안전전담요원도 기존 80명에서 210명으 늘렸으며 안전대책 마련에만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LG그룹은 LG전자 창원공장 안전에 2년간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LG화학 안전환경진단팀을 신설하는 등 계열사별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7.실적부진과 구조조정

올해는 장기화된 경기침체의 여파로 유독 실적부진을 겪은 기업이 많았다.특히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삼성그룹의 경우 주력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어들며 우리나라 경제 전반의 위기가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삼성뿐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계열사간 합종연횡을 비롯한 사업재편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불필요한 사업을 매각하고 주력사업에 집중하거나 신수종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위기극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이다.또한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도 단행해 희망퇴직을 받는 등 인위적인 인력감축을을 실시하기도 했다.

8.재계 2,3세 약진…후계구도 속도

재계의 세대교체도 올 한해를 장식한 뉴스다. 삼성의 경우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넘어가는 3세 경영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 시너지팀 부장을 상무로 신규선임했고, 현대중공업도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한화도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이 매니저에서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2단계 승진했다.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월24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의 효성 전주공장을 방문해, 조현상(왼쪽) 효성 산업자재PG장(부사장)으로부터 20개 강소기업을 집중육성하기 위해 전주공장 내 부지에 약 500평 규모로 건립될 창업보육센터와 관련한 설명을 들었다. / 사진=효성
9. 창조경제와 규제완화

정부의 창조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재계의 노력은 올해에도 계속됐다.정부의 주도아래 삼성은 대구, SK는 대전, 효성은 전북, 롯데는 부산, 두산은 경남, 한진은 인천, KT는 경기, 현대차는 광주, GS는 전남, LG는 충북, 한화는 충남, 네이버는 강원, CJ는 서울, 현대중공업은 울산, 다음카카오는 제주 등을 거점으로 창조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혁신센터를 출범했거나 출범할 계획이다.이 같은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전부는 기업들에게 올초 규제완화를 약속했었다.기업의 투자를 저해하는 ‘손톱 밑 가시’를 뽑아내 투자를 독려하고 고용창출 등을 이루겠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등 크고작은 사고를 거치며 규제완화는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 지난 22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최경림(왼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와 데이비드 워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에 가서명을 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산업통상자원
10. 잇단 FTA 체결에 따른 기업 영향

정부가 올해 해외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속도를 내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영토가 빠르게 확대, 기업들도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우리나라는 2004년 칠레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53개 국가와  FTA를 체결, 발효돼 있는데, 우리의 대외경제 규모가 GDP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FTA는 경제영토 확장의 기회다.교역국에 대한 수출관세가 낮아지거나 폐지됨에 따라 수출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수입물품의 관세또한 낮아지거나 사라져 내수중심기업이나 중소기업의 피해도 예상,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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