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기업활동에 대한 실랄한 풍자!
함께하는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11월 21일부터 한 달 동안 제3회 가면을 벗겨라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처음 개최된 이래, 세 번째 행사인 이번 콘테스트는 기업들의 잘못된 관행을 함께 찾아내고 이를 신랄하게 풍자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시정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기업이지만, 한편으로는 노동자를 탄압하고 환경을 파괴하며, 소비자를 기만하고, 분식회계를 저지르는 등 여전히 불합리한 관행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기업의 광고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때로는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기도 하지만, 우리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과도하게 소비를 조장하거나 명품 마케팅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과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
이에 시민행동은 우리 기업들의 잘못된 관행들을 형식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패러디한 작품을 공모하는 패러디 작품 공모전과 함께, 네티즌들의 재치가 넘치는 촌철살인 댓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그룹 비자금 조성 및 분식회계 등
오너 형제간의 재산다툼 으로 시작된 두산그룹 비자금 사건은 286억의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한 사건으로 최근 검찰의 불구속 수사 결정으로 다시금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총수 일가는 두산산업개발과 위장계열사들을 통해 조성된 286억원의 비자금을 빼돌려 증자용 대출금 이자비용(139억원), 생활비(107억원), 가족공동경비(37억원) 등에 쓴 혐의가 드러났으며, 박용성 회장 등이 두산산업개발의 2천800억원대 분식회계에 개입한 혐의도 밝혀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세금탈루 의혹도 제기되어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우인터네셔널 Dirty List(더러운 기업)
국제자유노련(ICFTU)는 버마에 투자하는 '더러운 기업 명단(Dirty list)'에 한국의 대우인터내셔널을 올렸다. 이유는 버마 가스개발 사업에 투자하면서 직접적으로 버마군부정권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대우인터네셔널이 추진 중인 버마 가스개발은 인권과 환경권, 노동권에 대한 침해가 예견되고 있고 이에 대한 조처를 요구하며 지난달 시민단체들이 대우빌딩 앞에서 시위를 벌인 적도 있다. 대우인터네셔녈측은 '이미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는 말로 대응을 하고 있다.
독 나무에는 물을 주지 마라는 버마 속담이 있다. 한국이 단지 경제적인 이윤을 위해 버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분명 독나무인 군사독재를 정당화 시켜 주는 것이고, 이는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방해하는 행위이다. 그래도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기업 회생에 도움이 된다면 세계적으로 Dirty List에 이름을 올린다 하더라도 버마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어야 하는지...
양극화 부추기는 BC?현대카드
카피: 직장은 인생을 즐기기 위한 옵션이다. 능력에 있어는 차별대우 받고 싶다. 회사 밖에선 이중생활을 즐긴다. 우정도 BC로 관리해줘야 한다. 세상을 가질 수 없다면 BC를 가져라. 360도 특권! BC 카드
카피: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웃으면서 사는 인생 자 시작이다. 오늘밤도 누구보다 크게 웃는다. 웃으면서 살기에도 인생은 짧다. 앞에 있는 여러분들 일어나세요. 아버지는 말하셨지 그걸 가져라 그걸 가져라.
국민은행 비정규직
은행들의 올해 3/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에 이르고, 국민은행도 9천239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은 올해 1월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차별하는 행태를 보여 그 의미가 무색하다.
올해 1월 국민은행 노사는 3천800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에 합의하였는데, 1천800명의 정규직에 대해서는 특별퇴직금과 국민은행 주식 200주, 퇴직 후 자녀 학자금 제공, 재취업 알선 등의 지원을 하며, 3천억원의 비용을 투입하는 계획을 수립하였으나, 비정규직 2천명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상이나 지원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계약해지를 통해 구조조정을 실행한다는 계획이었다.
단지 고용계약의 형태가 다를 뿐, 회사를 위해 헌신하는 열정은 다를 바 없는데도, 제대로 된 협의나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손쉽게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국민은행의 천문학적인 수익 뒤에 감춰진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의 심각성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건설업체 분양가 부풀리기
우리사회 부동산에 대한 신화는 깨지질 않고 있다. 정부도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다양한 묘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서민의 피부에까지 와 닿지는 않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연합뉴스가 조사해 보도한 건설사의 분양가 폭리는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올해 실시된 서울시의 동시분양에서 아파트 분양원가가 기준 분양원가에 비해 최고 5배까지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웬만한 아파트는 평당 300만원이면 충분하고 특급호텔도 50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건축비가 일부 아파트의 경우 2천만원에까지 육박한다는 것은 건설사가 지나치게 건축비를 부풀려 분양가를 높이고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행정법원이 토지공사의 토지조성원가를 공개할 것을 판결하고, 정부와 여당도 분양원가를 공개할 것을 검토하는 등 건설업체의 분양가 폭리에 대한 대책 등이 강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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