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망신살 뻗친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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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망신살 뻗친 내막
  • 성승제 기자
  • 승인 2005.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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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대한항공 통해 서울 복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과 임원들이 경쟁업체인 대한항공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해 귀경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박 회장과 그룹 임원 5명은 지난 11월 28일 오후 4시45분쯤 광주에서 아시아나항공 OZ321편을 통해 귀경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광주발 아시아나항공 OZ321편이 정비불량으로 출발이 지연되자 1시간45분 가량을 공항에서 기다리다 오후 6시쯤 대한항공 KE1308편을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지금까지 국내 항공업계 라이벌 관계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사주들이 출장 갈 때는 자사 항공편만 이용해 왔는데 업계 대표가 경쟁업계 항공기를 이용했다는 것은 아시아나 항공의 안전관리의 허술함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비행기는 단순한 교통수단에 불과하며 출발 지연으로 KAL기를 타고 온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고객들의 불안감을 피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기계결함문제가 이미 불거져 왔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중순 하룻밤사이 아시아나항공 최신 기종 3대가 국·내외에서 잇단 기체 결함을 일으켜 승객 590명이 큰 불편을 겪은바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달 17일 오후 8시10분 승객 280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출발해 사이판으로 향하던 OZ256편(보잉 777기종)이 경남 김해 상공에서 기상 레이더 이상으로 1시간 반만에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또 이 날 오후 11시40분께 동일 기종의 대체 항공기를 투입했으나 운항 조정 계통 (플라이트 컨트롤) 이상으로 이륙도 못하고 계류장으로 돌아오는 수모를 겪었다.

18일 오전 1시(현지시간)에는 승객 310명을 태우고 베트남 호치민시 탄손나트 공항을 출발해 오전 8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732편(보잉 777기종)도 운항 조정 계통 이상으로 이륙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승객들을 인근 공항 호텔로 분산 투숙 시킨 뒤 18일 오전 9시20분 대체 항공기(보잉 767기종)를 투입해 260명을 태우고 사이판으로 출발했다.

항공기 대체 투입으로 좌석이 부족해 탑승 명단에서 제외된 승객 20명에 대해서는 일부는 항공료 전액을 환불 조치키로 하고 나머지 승객은 18일 저녁 대체 항공기를 이용토록 조치했다.

회사측은 또 이날 오전 2시30분 승객들을 숙소에 분산 투숙 시키는 한편, 일정이 바쁜 승객 65명에 대해서는 홍콩을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미국 유나이트드에어라인의 UA862편으로 귀국하도록 했다.

나머지 승객들은 19일 오전 7시 도착하는 대체 항공편으로 입국한다.

특히 이틀간의 잇단 회항과 이륙 취소의 여파로 18일 아시아나항공 국내외 노선 12편이 조금씩 지연됐다. 하지만 승객들의 불편함은 해소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비상의 문제가 발생해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치게 돼 죄송하다”며 “사전 정비에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여 승객 불편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잇단 정비불량에 따른 연발착으로 인해 건교부 항공안전본부로부터 정비특별점검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기계결함으로 사주조차도 태우지 못한 아시아나 항공이 정비특별점검을 받는다 해도 고객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는것이 업계 전문가의 말이다

성승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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