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안정주 기자] 민족 최대 명절 설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유통업체들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출시가 두드러진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명절 때 만큼은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30만원 이상의 고가 상품 판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3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선물세트 중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 대비 3배, 추석 대비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실제 이마트가 지난 추석 선물세트 실적을 가격대 별로 분석한 결과, 30만원 이상 고가 상품의 매출은 32%, 10만~30만원 6%, 5만~10만원 24% 증가했다.이에 이마트는 올해 한정 수량으로 준비한 프리미엄 ‘진품명품’ 시리즈를 선보인다.제주도 등 전국 유명 산지에서 어획한 전체 물량의 1% 수준에 해당하는 ‘황제굴비’와 ‘황제갈치’ 세트 물량을 2~3배 확대했고, 서천 지역의 자연산 대하로만 구성된 ‘자연산 대하’ 세트도 첫 선보인다.또 한우세트의 경우 한 번도 새끼를 낳지 않은 횡성 지역의 암소 한우로만 구성된 ‘횡성아씨’ 세트와 1++등급 중에서도 마블링이 가장 뛰어난 ‘마블링 넘버9’ 구이용 세트 물량도 대폭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급 건조 식품세트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이번 설에는 고기를 공기 중에 노출한 상태로 건조해 숙성시킨 ‘한우 드라이에이징 세트’를 첫 선보인다. 1등급 한우 숙성육(등심스테이크 2kg, 채끝 스테이크 1kg) 300세트를 한정 판매한다.수분함량을 20% 미만으로 줄인 ‘제주 진공건조 마른굴비’도 물량을 2배 늘려 600세트 준비했다. 마른 굴비는 말리는 과정으로 인해 가격은 5~10% 비싸지만 식감이 쫄깃하고 영양분 보존율도 뛰어나다.롯데마트도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를 전년 대비 20% 가량 늘려 준비했다.올해 처음으로 한우 1++등급 중에서도 냉장으로 구이용 부위만을 엄선한 ‘한우 1++ 프리미엄 세트’(등심 1.2kg· 채끝·치마살·안심·부채살 각 600g, 총 3.6kg)를 49만원에 선보인다.또 경남 밀양 얼음골에서 생산된 530g 이상 사과 9알을 담은 ‘명품 얼음골 자이언트 사과’ 세트를 10만원에 3000세트 한정으로 판매하고, 수입 과일 선물세트 비중도 지난해 대비 2배 늘려 7만 세트 가량을 준비했다.롯데마트 관계자는 “장기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에도 명절만큼은 고객들이 꾸준히 지갑을 열고 있다”며 “다양한 산지의 차별화된 선물세트와 프리미엄급 위주의 선물세트 비중을 20% 이상 늘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