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골드만삭스' 꿈꾸는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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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골드만삭스' 꿈꾸는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5.02.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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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투자은행 만들려면 인재 양성에 주력해야"
▲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제공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최근 각 증권사들이 리테일(지점영업)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NH투자증권은 기관 영업에 무게를 더 두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초 IC(Institutional Client) 사업부를 새로 설치하는 등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 조직을 개편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대 기관 비즈니스 경쟁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IC사업부는 기관투자자 고객 중심으로 세일즈앤트레이딩에 전념하며 1개의 운용부서와 2개의 영업본부, 총인원 16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 우리투자증권의 홀세일과 파생 세일즈를 맡았던 에쿼티 파생영업부, FICC파생영업부의 영업인력 등과 NH농협증권의 법인자산영업팀, 채권영업팀 및 FICC팀이 한 부서로 통합됐다.

현재 세일즈앤트레이딩 분야의 국내 1위는 대우증권이다.

국내증권사 중 자기자본규모 1위인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거대한 지점망을 갖춘 대형사들과 똑같이 리테일 경쟁에 집중하는 것보다 세일즈앤트레이딩 등 투자은행 분야에서 1등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헤지펀드 운용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세계 투자은행 업계는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가 이끌어 가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지난 2008년 독립 투자은행에서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의 지원을 받는 은행지주회사로 변신했다. 이렇게 변신한 이유는 투자은행과 일반 상업은행이 결합한 형태의 유니버설 은행과의 경쟁을 위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농협은행이 있기 때문에 유니버설 은행과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김 사장은 미국의 중소형 투자은행들 중 인수할만한 은행이 없는지 관찰하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이 되려면 인수합병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렇게 김 사장이 NH투자증권의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에는 자기자본규모 2위인 대우증권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측면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김중근 마크로헷지코리아 대표는 "NH투자증권이 대형 투자은행이 되려면 우선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며 "IB는 산업과 비유하면 중공업이고 브로커리지는 경공업이기 때문에 눈 앞의 이익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멀리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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