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 “봉사활동 내세운 ‘관광성 외유’ 비난” 수 천만 원 혈세, 지금 남의 나라 걱정할 땐가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서울 구의회 의장 16명이 수행 공무원 4명을 대동하고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2일 캄보디아로 해외세미나를 떠난 사실이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서울구의회 전반기 의장단 협의회’가 봉사활동을 내세워 캄보디아에서 해외 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관광성 외유가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다.서울구의회 전반기 의장단협의회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반티스레이 해외 세미나 개최 일정을 잡고 현지로 떠났다.24일 <매일일보>가 서울구의회의장단협의회와 일선 구의회 등 취재를 통해 협의회장은 강동구의장이, 사무총장은 노원구의장이 맡고 있다. 의장단협의회 일정 중 봉사활동에는 캄보디아 반티스레이에서 220만원(한화)을 들여 주택을 지어주고 개당 50만원이 소요되는 우물 2개, 학교를 방문해 학용품과 헌옷 등 생필품을 기증한다는 것이다.
또 의장단의 문화탐방 일정으로는 앙코르와트, 티프놈사원, 톤레샵 수상 가옥 등으로 짜여졌다. A구의회 한 관계자는 <매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해외세미나에 소요되는 예산과 관련해 “의장 개인당 130만원씩, 수행 공무원 4명 포함 20명에 2600만원, 여기에 건축비, 우물 파는 비용 등 총 3000만원이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의장단의 해외 세미나 계획 단계부터 실현에 옮기기까지 비난 받아야 할 대목은 이렇다. 지금 국내 장기간 경기 침체로 인해 사회곳곳에서 지방 정부의 도움이 절실한 위기가정이나 복지사각지대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통감해야 할 의장들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의장들이 속한 지역에 끼니 걱정을 하는 주민을 찾아 따뜻한 위로와 온정의 손길이 필요할 진데 머나먼 나라 세미나 개최로 수 천만 원의 구민의 혈세를 펑펑 쓰는 것은 봉사활동의 의미를 넘어 치부에 가깝다.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해 볼 때, 때와 시기 또한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전반기 의장단 협의회 해외 세미나 캄보디아 결정은 지난달 21일 양천구의회 주관으로 열린 협의회 월례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돼 참석 대상 등 세부적 내용이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