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우려 불식하고 전문성 검증해야”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관치 논란으로 기약 없이 지연되던 금융보안원의 공식 출범이 목전에 다가왔다.그러나 이번 출범은 원장 임기 단축 등의 미봉책으로 거둔 결실인 만큼 내홍은 언제라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원식을 개최하고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출범 이후에는 금융보안사고에 대한 예방과 관련 대응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금융보안원은 금융보안연구원과 금융결제원, 코스콤 등 3개 기관 직원들로 구성되는 기관으로 지난해 초 발생한 대규모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를 계기로 설립 논의가 시작됐다.공식 출범은 당초 1월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금융보안연구원 출신인 김영린 원장이 최종 후보로 낙점되자 코스콤과 금융결제원 직원들의 ‘낙하산 재취업’이라는 반발이 불거지면서 결국 실제 설립은 기구 신설 발표 1년 2개월 만에 겨우 이뤄지게 됐다.이를 위해 김 원장은 임기기간을 1년으로 줄이고, 인사와 관련된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쓰기도 했다. 노조와 임시 휴전을 맺은 셈이다.이에 일각에서는 미봉책으로 쟁취한 ‘불안한 출발’인 만큼 통합에 있어 필수적인 유기적 결합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원장을 둘러싼 관치 낙하산 의혹과 전문성 부족에 대한 우려도 해결되지 않았다.실제 금융보안연구원은 1~4대 원장이 모두 관피아와 정피아 출신인 것으로 '악명'이 높다. 김 원장 역시 금융보안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 금감원 감독서비스총괄국장과 거시감독국장, 업무총괄 부원장보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후보 선출 과정에서도 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로비하는 것도 모자라 출신 배경을 적극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