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연금-국민연금 연계 논의 반대 입장 표명
[매일일보 민경미 기자] 청와대가 7일 '선(先) 공무원연금개혁 처리, 후(後) 국민연금 논의'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공무원 연금과 국민연금 연계 논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김성우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공무원연금개혁 4월 국회 처리 무산에 대해 "유감"이라는 청와대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결국 처리 불발 수순을 밟은 여야 합의안에 대해 2가지 측면에서 문제점을 제기했다.여야가 마련한 합의안은 개혁의 근본취지에 미흡하고, 국민의 여론 수렴을 거치지 않고 국민연금 개혁까지 연계시킨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한 것이다.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삼성전자 평택반도체 공장 기공식에 참석, "정치와 정치권은 각 당의 유불리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오로지 국민을 위한 개혁의 길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힌 것도 청와대의 유감 표명과 문제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당시 여야가 합의했던 공무원연금개혁안에 대해 "국민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처리시한을 지킨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개혁안의 내용과 처리 시기 모두 중요하지만 시기를 지킨 점을 평가하면서 내용상의 미흡함은 접고 넘어가겠다는 취지였다.하지만, 박 대통령이 평가한 시한내 처리도 무너지면서 청와대는 공무원연금 개혁 우선 처리와 국민연금 연계 불가라는 원칙론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여야가 마련한 공무원연금개혁안이 핵심 쟁점이던 지급률을 현행 1.9%에서 1.7%로 인하하는 '모수개혁'에 그친데다 이를 20년에 걸쳐 인하하기로 하는 등 개혁의 '폭과 속도'에서 목표에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