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이어 최첨단 네비게이션도 불량'
[매일일보=권민경 기자]LG상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대단하다. <매일일보>은 지난 12월5일자 기사를 통해 LG상사에서 판매하는 캐논 카메라 이물질 논란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고객들은 "대기업 LG가 물건을 파는 데만 급급하고 사후 관리에는 무관심하다" 며 고객의 소리를 외면하는 LG상사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LG상사의 최첨단 네비게이션 '미오' 제품이 심각한 오작동 논란에 휩싸이며 또 한번 문제가 된 것이다.
소비자들에 따르면 미오 내비게이션은 운전에 지장을 줘 위험을 느낄 정도로 지도 오류가 많고 업데이트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오류투성인 미오맵으로 운전하다가 황천길 가기 십상이다" 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LG 상사는 고객들의 잇따른 지적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 운영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며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
결국 소비자들은'미오맵 사용자 모임 까페' 라는 인터넷 동호회를 만들어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제품 오류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게 됐다.
이처럼 피해 소비자들이 동호회를 통해 LG상사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난하며 불매운동으로까지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LG 상사는 공식 사과 입장을 밝히고 2월까지 오류를 수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문제의 지도 프로그램을 제작한 업체 '시터스'는 오류를 지적한 게시판을 한때 폐쇄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해 소비자들의 분노가 더욱 커졌다.
상황이 계속 확대되자 결국 이 제품의 원 제조사인 대만 미오테크놀로지가 직접 해결에 나서 지난 12월 31일 대만 본사인 '마이텍' 임원들이 동호회 운영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회의에서 마이텍 임원들은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동호회를 통한 소비자의 요구 조건은 총 다섯 가지로 다음과 같다.
1. 네비게이션 맵의 전면교체(맵피 또는 아이나비)
2. LCD 전면 리콜 요구
3. 기종분리 업그레이드 전면 철회
4. 고객 서비스 개선
5. 구매처와 상관없이 모든 판매제품의 동등한 대우& 사후 관리였다.
이 가운데 마이텍과의 합의 사항은
1. 맵의 전면 교체 2월까지 완료
2. LCD 리콜 요구- 136,138,268 기종 사용자 가운데 원하는 경우 타 기종으로 보상 적극 검토
3. 향후 기종에 따른 차별적 업그레이드 철폐
4. 2월 중으로 마이텍 오프라인 서비스센타 운영(한국에 직접 진출해 고객관리 결정), 2월 중 자체 웹사이트 설치, 운영
5. 향후 구매처와 상관없이 미오에 대한 모든 사후관리 할 것임. 신제품이 나올 경우 동호회에서 베타 테스터를 선발해 사전 테스트하기로 함.
6. 정기적으로 동호회와 업체간에 미팅
7. 마이텍 본사의 기술지원 담당 이사와 상시 연락 가능한 HOT 라인 개설 등이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동호회 관계자들은 "결과에 대 만족한다" 면서 "소비자들의 도움으로 이 같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고 말했다.
한편 결정 사항이 전해지면서 동호회 회원들 역시 "이는 소비자의 승리" 라며 "물론 2월까지 기다려야 확실해 지겠지만 이제는 대만 본사와 LG상사가 변하는 일만 남았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상사 관계자는 "어쨌든 문제가 잘 해결됐다니 다행이다" 면서도 "대만 측과 만나기 한 달 전 LG상사 측과 동호회가 모임을 가졌을 때도 비슷한 내용의 합의안을 제시했는데 그때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회사 측 생각과 다르게 동호회 측에서는 여전히 LG상사에 감정이 좋지 않은 것 같다" 며 "회사측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으니까 그럴 수 있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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