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기아차 ④]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늪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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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현대·기아차 ④]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늪에 빠지다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5.06.1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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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의 경기 회복세 가운데 홀로 추락세…구조적 위기 직면
강성노조의 경영간섭 및 임금상승은 경영상의 최대 난항으로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현대·기아차의 대내외 경영상황이 총체적 난관에 봉착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기아차의 고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진단하고 있다.현재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시장 상황은 부진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수입차 공세에 밀리며 안방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다. 해외시장에서도 판매가 급감하는 추세다.선진국 업체들은 환율 효과와 경기 회복세를 등에 업고 있는 반면, 현대·기아차는 부진한 실적으로 시가총액 순위도 급속도로 추락하고 있다.특히 기대감을 높였던 신흥국 자동차시장의 성장 둔화와 함께 엔화 약세로 일본 업체와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부진은 장기화 될 조짐이다.미국의 경우 자동차 시장의 호조에도 불구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고,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도 판매실적 경쟁 심화로 역성장에 빠졌다.이에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8.95%에서 올해 1분기 7.58%로 1.37% 포인트 떨어지며 글로벌 자동차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뒷걸음질 쳤다. 반면 이 기간 BMW는 11.5%에서 12.1%로, 토요타는 6.6%에서 8.9%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증권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평가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부진이 엔화약세 등 일시적 문제가 아닌,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분석을 내놌다.골드만삭스가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가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한 이유로 △임금상승 △생산성 하락 △경쟁자들의 시장점유율 상승을 꼽았다.무엇보다 현대차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노조와 통상임금 문제를 두고 치열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현대차 노사는 지난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을 시작했다.노조는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단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월급제 시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주간 2교대제 근무시간 8시간 + 8시간으로 단축 등을 회사에 요구한 상태다.또한 국내공장의 신·증설 즉시 검토와 국내 및 해외공장 생산량에 대한 노사 합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불요불급한 자산의 매각, 정년 최대 65세까지 연장 등 회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요구안을 담으며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현대차 노사는 당초 지난 3월말까지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양측의 부담은 더욱 커진 상태.노조의 요구대로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할 경우 큰 폭의 인건비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의 복잡한 임금체계 또한 시급히 개선되야 할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부진에는 엔저와 유로화 하락 등 환율이 큰 영향으로 작용했으나, 고질적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 또한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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