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기아차 ⑥] 매년 높아지는 임금부담에 ‘골머리’
상태바
[위기의 현대·기아차 ⑥] 매년 높아지는 임금부담에 ‘골머리’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5.06.16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건비 비중 7.1%→14.6%… 15년새 2배 증가
일본·독일 글로벌 경쟁사 효율적 임금체계 구축
▲ 현대자동차 신형 투싼의 생산라인. 현대자동차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글로벌 4위를 목표로 뛰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매년 늘어나는 고정비용 부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연간 매출액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는 반면 임금 부담액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의 개별기준 연간 매출액은 2010년 36조7694억원, 2011년 42조7740억원, 2012년 43조1624억원, 2013년 41조6911억원, 2014년 43조458억원을 기록했다.이 기간 연간 급여 총액도 늘었다. 2010년 4조4975억원, 2011년 5조1017억원, 2012년 5조6440억원, 2013년 5조9680억원, 2014년 6조2895억원으로 5년 사이 임금으로 지출된 비용이 2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도 2010년 8000만원에서 2011년 8900만원, 2012년과 2013년 9400만원, 지난해에는 9700만원으로 올랐다.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도 2010년 12.2%에서 지난해 14.6%까지 올랐다. 2000년대에만 해도 현대차의 인건비 비중은 7.1%에 불과했다.기아차 역시 1인당 평균 급여액이 2010년 8200만원에서 지난해 9700만원으로 상승했다.이는 최근 쟁점인 통상임금 확대 적용되지 않았을 때로, 올해 임금협상에서 통상임금 확대 적용 여부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통상임금은 연장근로, 휴일근로 등 각종 수당을 계산할 때 기준이 되는 임금으로, 정기성, 일률성, 고정성 등이 중요 요건이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매출액이 10조4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 가량 줄었다. 이 가운데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 15만9900원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는 만큼 현대차의 인건비 비중은 올해 1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문제는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다.현대차는 근속연수에 따라 기본급이 매년 증가하는 호봉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도요타와 폭스바겐 등 일본과 독일의 완성차 업체들은 근로자의 작업성과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직능급, 직무급 등을 운영하며 임금을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적용하고 있다.일본 도요타 등 경쟁업체들은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9%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현대·기아차는 엔저 공습에 판매가 급감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금 비중이 높아지면 고객 서비스, 협력 업체 지원 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소극적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인 것.스테판 자코비 GM 국외사업부문 사장 역시 지난 1월 북미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한국은 엔지니어, 디자인, 수출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인건비 등 비용문제는 한국의 강점을 반감시킨다”며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언급한 바 있다.일각에서는 임금 상승이 지속돼 현대차의 부담이 커질 경우 국외 생산의 확대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