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한샘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토털 홈 인테리어 사업’을 통해 잠재력이 높은 중국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중국 홈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가구와 생활용품을 통틀어 220조원이며, 건축자재까지 포함하면 740조원에 달한다. 최근 20년간 매년 35% 이상 고속 성장 중이다.특히 신규 분양 아파트의 70%가 내부 인테리어 없이 분양돼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샘은 설명했다.과거에는 각 지역에서 대형 가구 백화점이 중국 가구 유통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유통 브랜드 중심으로 시장이 활성화되는 상황.대표적인 중국 토종 브랜드는 지성웨이방, 홍싱메이카이롱, HOLA 등이 있고, 외국 브랜드는 스웨덴 이케아와 영국 B&Q 등이 있다.국내 굴지의 대기업도 중국시장에 진출해 탁월한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이랜드그룹의 경우 지난 1994년 상해에 법인을 설립하고 1996년 이랜드를 론칭하는 등 중국시장에 진출한지 20년이 지난 현재 총 30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한샘은 1996년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신축아파트에 부엌가구를 공급하는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04년 북경에 현지 공장을 설립한 한샘은 2013년 269억원을, 지난해에는 33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상하이 동부 푸둥 지역의 경우 현재 중국 부동산 재벌 완커 등이 짓는 아파트 단지 8개 현장 총 7000세대에 한샘 부엌 가구가 들어간다.
한샘이 중국 B2B에 이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것은 중국 홈인테리어 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강승수 한샘 사장은 지난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샘은 3년 안에 중국 홈인테리어 B2C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한국 산업의 미래는 중국에 있다”며 “중국 중산층 취향에 맞게 원하는 공간을 구현할 수 있는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언급했다.강 사장은 또 “중국 진출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성공해야 하므로 1·2등을 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중국인이 좋아하는 디자인을 개발해 중국적이면서 가격도 합리적인 제품을 선보이면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유럽 고가 브랜드는 제품에 동양인 라이프스타일을 잘 반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글로벌 브랜드도 중국식 모델을 내놓아야만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샘은 집중 공략 타깃층을 30~50대 중산층으로 잡았다. 저렴하고 감각적인 가구를 선호하는 20~30대에 어필하는 이케아와 차별화된 전략을 위해 30~50대 중산층이 선호할 가구와 생활용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중국 하도급업체 확보도 관건이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는 1998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2005년까지 적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중국 현지업체 아웃소싱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때문에 한샘은 이미 많은 중국 협력사를 두고 있지만 중국 진출을 위해 더 많은 현지 파트너를 확보해나간다는 복안이다.한편, 한샘은 오는 8월 대구를 비롯해 12월 수원, 내년 3월 서울 강북 등 앞으로 1년 내에 플래그숍 3개를 새로 열어 국내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