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제약업계가 잇따라 숙취해소 관련 제품을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의 경쟁구도가 넓어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숙취해소제 시장은 지난 1992년 180억원 규모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약 200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년간은 연평균 19%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만큼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업체들도 잇따라 숙취해소제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제품 원료도 울금, 황칠나무, 비타민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숙취해소제 ‘레디큐’를 출시한 한독도 올해 누적 판매량 200만 병, 숙취해소제 시장 점유율 4%를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한 편의점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레디큐는 숙취해소제 업계의 ‘TOP 3’로 일컬어지는 여명808, 컨디션, 모닝케어에 이어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레디큐가 내세우는 강점은 ‘맛’이다. 한독에 따르면 제품은 기존 숙취해소제가 다소 삼키기 어려운 맛이었던 데 비해 열대과일 맛 등을 가미해 기호성을 높였다.
유유제약은 최근 시트러스 추출물 성분을 주원료로 하는 숙취해소제 ‘회식후애’를 출시했다. 제품은 항산화 물질로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의 생성을 억제하는 시트러스 추출물을 함유해 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피로를 회복시킨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주상황은 지난달부터 상황버섯균사체 농축액이 함유된 숙취해소음료 ‘런닝메이트’를 약국 전용으로 출시하고, 일반의약품 도매업체인 한신약품이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도 보령제약의 ‘알틴제로울금’, 유한양행의 ‘내일엔’ 등도 제약사 표 숙취해소제로 최근 몇 년간 시장에 얼굴을 내보였다.
물론 기존 ‘강자’들의 기세가 만만치는 않다. CJ헬스케어는 숙취해소 음료 ‘헛개컨디션’ 시리즈로 지난해 기준 숙취해소제 시장 점유율 46%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선점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여성용 숙취해소제 ‘컨디션 레이디’도 선보이는 등 활발하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식음료 전시회에서 제품을 소개한 데 이어 일본, 베트남 숙취해소제 시장에도 ‘노크’를 하며 치열한 국내시장 외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 16%로 숙취해소제 업계 3위인 동아제약의 ‘모닝케어’도 출퇴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펼치며 입지를 지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음주 연령대가 대학생 이하 등으로 점차 낮아지고, 최근 단맛‧저도주 유행으로 인해 여성 음주층도 늘어나면서 숙취해소 시장도 더불어 성장함에 따라 ‘전문성’을 앞세운 제약업계의 관련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