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민경미 기자]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가 76세를 일기로 4일 별세했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황우여 부총리겸 교육부장관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대표는 "우리 당에서 대변인, 원내총무, 당 대표, 정책의장 등(을 지내면서) 우리 당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분"이라며 "민주정부 출범에도 기여를 많이 했다"고 추모했다.
김무성 대표는 "고인은 아주 합리적이고 재미도 있었고 정책위의장하실 때 당시 법을 굉장히 많이 만들었던 게 생각난다"며 "대선배이시니까 특별한 인연은 없는데 가끔 밥도 먹고 선배들 하는 이야기를 옆에서 들었다"고 회상했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고인을 항상 형님이라고 불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던 야당 시절 저와 함께 정부와 가장 많이 싸운 분"이라며 "저와 참 에피소드가 많은 분인데 이렇게 가시니 굉장히 슬프다"고 말했다.또한 "김 전 대통령이 박 전 대표의 성실성과 노력,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김 전 대통령 앞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은 박 전 대표, 김상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었다"고 기억했다.
박 전 대표와 검찰 선후배 사이인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검사로서 참 치밀한 사람이었다. 참 좋은 분인데 너무나 인생무상을 느낀다"고 애도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도 "좀 더 살았으면 좋았을 걸… 요새 70세면 한창 일할 나이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요새 시끄러운 정치판에서 참 보석같은 그런 존재인데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한탄했다.
박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인 김승남 의원과 옛 민주당 시절 당직자로서 함께 일했던 안규백 의원 등도 빈소를 지켰다.
이 자리에선 야권 재편 문제도 화제가 됐다. 박지원 의원은 "김태랑·조재환 전 의원은 신당 창당이 살 길이고 그래야 정권교체를 한다고 하더라"며 "나는 경계위치이자 샌드위치다. 대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김민석·이부영 전 의원도 아무 반응없이 인사만 나눴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