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경기도는 가을이다. ‘가을을 기념하고 싶은 그곳!’
[매일일보]가을의 문턱 9월이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공기에 기분이 좋고 점점 짙어지는 하늘을 볼 때마다 어디라도 떠나고 싶어진다. 하늘을 담은 호숫가를 걷고 잠시 잊고 살았던 추억의 음악을 들으며 사진 한 장으로 이 가을을 기념하고 싶은 그곳! 경기도는 벌써 가을이다.1. 자연과 예술의 조화 '안양예술공원' (안양) 2. 갈대와 사진 한장 '갈대습지공원' (안산) 3. 생태학습 피크닉 '의왕자연학습공원' (의왕) 4. 평화와 사랑의 멜로디 ‘임진각 평화누리’ (파주) 5. 하늘과 맞닿은 호수 ‘호명호수’ (가평) 6.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구리 한강공원’(구리) 등이 있다.자연과 예술의 조화 '안양 예술공원'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 삼성천계곡의 울창한 숲에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안양예술공원이 자리한다. 2005년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모아 계곡과 산책로 주변에 설치하며 안양의 명소로 거듭났다. 예술을 한걸음 더 가까이 우리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평가되며 전시된 작품의 수준도 높아 학계와 전문가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곳이다.공영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 걷다가 흰색 아치교를 건너면서 이어지는 등산로 곳곳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우선 다양한 색상의 플라스틱 음료상자를 쌓은 독일작가의 '안양상자집-사라진 탑에 대한 헌정'의 독특한 모습이 흥미롭다. 삼성산과 관악산의 여러 등산로로 이어지는 곳으로 많은 등산객이 하산 길에 우연히 마주친 작품을 감상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쉬어가는 곳이다.그밖에 산을 하나의 용으로 생각하고 기와를 쌓아 끊어진 능선을 이었다는 '용의 꼬리' 를 지나면 예술공원의 랜드마크인 'MVRDV(네델란드) 전망대'를 만난다. 나선형 대형작품으로 구비구비 휘어진 길을 따라 오르면 안양예술공원의 전경과 주변의 산은 물론 안양시내까지 멋진 풍경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예술을 즐기며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차 한잔의 여유까지 누릴 수 있는 도심 속 휴양명소이다.주소: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산21 문의: 031-389-5552갈대와 사진 한 장 '안산 갈대습지공원'
안산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조성된 인공습지다. 반월천과 동화천 등의 지류가 만나서 이곳에서 갈대 사이로 천천히 흐르면서 자연 정화되어 시화호로 유입된다. 관람은 갈대습지에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는 환경생태관을 먼저 둘러보는 것이 좋다. 공원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습지에서 서식하는 동물과 식물의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2층에는 넓은 습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고 망원경을 이용한 자세한 관찰이 가능하다. 습지에는 갈대와 수련 등 수생식물과 다양한 야생화가 분포하고 고라니와 너구리 등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관찰데크를 따라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새들이 갈대 잎을 엮어 마치 아파트처럼 연달아 둥지를 만든 경이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어른 키 높이로 자란 빼곡한 갈대밭 사이를 걸으며 감성적인 사진을 촬영 할 수 있는데, 바람이 부는 날과 흐린 날에는 더욱 분위기 있는 연출이 가능하다. 습지 전체가 풍경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며 인공섬과 조류관찰대에서는 계절마다 찾아오는 수십 종의 철새들의 생태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공원입구 삼거리에서 안산시 공용자전거를 빌려 더욱 편하게 공원을 즐길 수 있다.주소: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해안로 820-116 문의: 031-419-0504생태학습 피크닉 '의왕 자연학습공원'
생태공원으로 거듭나는 왕송호숫가에 잘 정비된 정원과 넓은 잔디밭이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나들이에 알맞은 공원이다. 입구의 방문자안내소에서는 민물고기와 곤충에 관한 다양한 전시물이 준비되어있고 방문객을 위한 휴게시설을 갖추었다. 특히 3층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을 이용해 왕송호수에 서식하는 논병아리, 원앙, 산비둘기 등 텃새는 물론, 왜가리와 백로 등 여름철새를 흔하게 볼 수 있고 겨울에는 큰기러기와 청둥오리 등 약 50여 종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평화와 사랑의 멜로디 ‘임진각 평화누리’
임진각은 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전쟁포로 교환을 위해 가설한 자유의 다리, 전쟁 당시 사용했던 지하벙커, 실향민의 아픔을 달래주는 망배단 등이 분단의 현실을 실감케 해준다. 피폭된 증기기관차에 새겨진 총탄 자국이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전해주기도 한다. 임진각에서 DMZ 안보관광을 다녀오는 것도 좋다.민통선 안으로 들어가 도라전망대, 제3땅굴, 도라산역 등을 돌아보는 코스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는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올 것이다. 임진각에서 몇 걸음 옮기면 평화누리 공원이다. 분단의 상징으로만 여겨지던 임진각을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하기 위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놓았다. 바람의 언덕에 설치된 수천 개의 바람개비는 남북한을 오가는 자유로운 바람을 표현한다. 또한, 북녘 하늘을 바라보고 선 4개의 거대한 인물상에는 통일을 향한 염원이 담겨 있다.그 외에도 솟대집, 소망나무 등 평화누리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이 산책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초록 잔디가 드넓게 펼쳐진 음악의 언덕에는 ‘어울터’가 있다. 2만 5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으로 연중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오는 9월 12일에는 ‘2015 파주포크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포크음악축제에는 송창식, 전인권, 윤도현, 김장훈, 유리상자, 박학기 등이 출연해 평화와 사랑을 노래한다.주소: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77 문의: 031-953-4744하늘과 맞닿은 호수 ‘호명호수’
호명산 정상에는 호수가 있다. 하늘과 맞닿은 풍경이 마치 백두산 천지를 닮았다 하여 때로 남한의 천지로 불리기도 한다. 옛날에 호랑이 울음소리가 자주 들려온다고 해서 호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이제는 호랑이보다 호수로 더 유명하다. 수려한 산세와 어우러진 호수의 풍광은 가평 8경 중 제2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많은 사람이 호명산을 찾는 이유도 바로 호수 때문일 게다. 사실 호명호수는 인공적으로 조성되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의 상부저수지인 것이다. 잉여 전력을 이용하여 청평호의 물을 끌어올린 후 필요할 때 전력을 생산한다. 또 호수 가운데 떠 있는 대형 거북이에도 태양열 집광판이 장착되어 있어 주변시설에 사용되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호명정과 갤러리 전망대에 오르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호명정 1층에는 발전소 홍보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2층은 전시공간과 전망대가 있다. 2층에서 청평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즐거움을 더한다. 갤러리 카페에 들러 호수 경관을 감상하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다. 호명호수는 3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개방하며, 산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평군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거나 걸어 올라가야 한다.주소: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상천리 산329 문의: 031-580-2062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구리 한강공원’
구리 한강공원에 들어서면 태극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태극기의 도시답게 높이 50m의 국기 게양대에 대형 태극기가 나부끼며 반겨준다. 구리 한강공원은 태극기광장을 중심으로 잔디광장, 생태하천, 넝쿨터널, 분수대, 유채·코스모스단지, 야구장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 여가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공원 곳곳에 원두막과 전망대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계절별로 다양한 꽃밭을 꾸며놓아 형형색색의 꽃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며 즐거움을 준다.한강 변을 따라 자전거 길이 조성돼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신나게 라이딩을 즐기기에도 좋다. 또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면 넝쿨 터널에 주렁주렁 열린 호박과 수세미는 노랗게 익어가고, 코스모스 향기가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릴 듯하다. 구리 한강공원은 연인이나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며, 홀로 산책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주소: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829 문의: 031-550-2474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