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격 주당 1만5천400원, 총 6조4천180억원(64.62%)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23일 "국민은행이나 외환은행의 인력에 대한 감축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강 행장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계약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은행이 기업금융, 외환, 수출입금융 등에서 우수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고 이들은 아시아 선도은행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강 행장은 "잠정 주당 인수가격은 1만5천400원으로 애초 입찰할 때 쓴 가격이고 그 가격이 바뀌지 않았다"며 "론스타 보유지분과 론스타가 콜옵션을 갖고 있는 코메르츠방크와 수출입은행 보유 지분 64.62%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총 인수가격은 6조4천180억원이 되며 수출입은행의 6.25%, 한국은행의 6.12% 지분은 이번 매각에서 제외된다.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1만5천400원은 장부가의 1.76배로 한미은행의 1.95배, 제일은행의 1.89배에 비해 낮은 가격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론스타 세금 대납이 인수조건에 포함됐다는 관련해서는 "네고할 때 나오지도 않았던 이슈"라고 부인했다.그는 독과점 문제와 관련해 법률자문이나 정부의 입장을 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적이 없다"고 말하고 "본계약후 통합은행의 미래에 대해 청사진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강 행장은 또 "인수자금은 자체자금으로 충분하다"며 "국내외 여러 투자자가 관심을 표명했으며 잠재적인 주주를 골라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다음은 론스타 부회장.국민은행장 담화문 전문이다.
◇론스타 부회장
론스타와 국민은행은 추가적인 조정을 전제로 원래 제시한 주당 1만5천400원의 가격으로 국민은행이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하는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오늘 공동발표했다.
론스타는 매각과정에 참여해준 모든 후보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각 입찰자의 제안서를 지지하는 설득력 있는 이유가 있었지만 국민은행을 선정했던 이유는 다양한 요소의 검토에 기인한 것이다.국민-외환 파트너십과 관련해 론스타는 진심으로 국민 및 외환 각각의 역량이 통합됨으로써 보다 강력하고 새로운 아시아대표 은행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국민은행의 재무능력 및 외환은행의 핵심역량을 활용해 국내영업을 강화하면서 아시아지역내에서의 입지를 향상하고자 하는 의지는 많은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하에 론스타는 국민은행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국민은행은 이제 확인실사 과정에 돌입할 예정이며 이후 양측은 본계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론스타와 국민은행은 본 거래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감독당국의 스인을 득한 후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론스타는 최근 몇년간 외환은행의 재무건전성 및 영업력을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은행 임직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덧붙여 국민 및 외환의 통합역량이 외환 직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외환에 대한 투자를 통해 국내 은행권의 정상화 및 확장에 기여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어서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국민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외환의 매력 때문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국민은행은 이제 확인실사 과정을 마무리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장
본인은 국민은행이 훌륭한 경쟁자들과 선의의 경쟁 끝에 외환은행 지분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먼저,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경쟁자로서 우선협상자 선정까지 페어플레이를 펼쳐주신 국내외 은행 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거래당사자간 비밀준수의무 등 M&A 거래 특성상 여러 제약요인 때문에 언론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행상황에 대해 시원한 답변을 드리지 못해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서도 이 자리를 빌려 양해의 말씀을 드리며 그동안 저희 은행을 성원해주신 점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저는 우선협상자로서 앞으로 외환은행 지분인수 거래가 성공적으로 원만하게 끝날 수 있도록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만약 성공적으로 지분인수 협상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뱅크를 지향하는 통합은행의 미래 청사진에 대해 상세히 설명드릴 기회를 곧바로 가질 예정입니다만, 현 시점에서 다음의 몇가지 사실을 먼저 밝히고자 합니다.첫째,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지분인수에 관심을 가져왔던 이유입니다. 양 은행은 상호보완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기때문에 이를 활용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서로 부족한 역량을 보완함으로써 우리나라 선도은행을 넘어, 아시아 대표은행으로서의 성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오래 전부터 학계와 금융계에서 국내은행의 합병 시나리오중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결합을 최적의 조합으로 평가됐던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둘째, 국민은행이나 외환은행의 인력에 대한 감축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외환은행이 특히 기업금융 및 외환, 수출입금융 부문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를 고루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인재들은 국민은행의 현 임직원과 함께 아시아 선도은행으로 가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양행의 임직원이 힘을 합치면 글로벌뱅크를 지향하는 양행의 목표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셋째, 저를 포함한 국민은행의 2만5천 임직원은 협상과정이나 협상타결 이후에도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주주 및 고객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아무쪼록 국민은행을 지켜보며 성원해주신 모든 주주, 고객 및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의 성공적인 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민은행이 될 수 있도록 계속 성원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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