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SK네트웍스' 채권단과 유상출연 합의?
[매일일보= 권민경 기자] 최근 최태원 SK(주) 회장이 워커힐 이사진에서 제외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워커힐은 지난 17일 날짜로 최 회장을 이사진에서 제외했다.
현재 워커힐은 최 회장이 지분 40.70%를 보유해 최대주주이고 SK네트웍스가 9.68%, 한국고등교육재단이 8.75%, SKC가 7.50%를, 그리고 최 회장 동생인 최재원 SK E&S 부회장이 1.15%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 회장이 보유한 워커힐 지분은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가 적발된 이후 채권단에 전량 담보로 제공했다.
채권단은 최 회장의 워커힐 지분을 받고 대신 SK네트웍스 지분2%를 최 회장에게 제공하는 유상출연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가 지난해 5월 워커힐 지분 전량을 SK네트웍스에 무상출연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참여연대는 "2003년 초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적발 이후 최 회장은 보유하던 워커힐 주식을 SK네트웍스 정상화를 위해 무상 출연한다고 밝혔다" 면서 "이제 와서 유상출자를 추진한다는 것은 '사재출연'이라는 사회적 약속을 번복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스럽다" 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이 지난 7년 간 역임해오던 워커힐 이사진에서 제외되자 채권단과의 유상출연 논의가 합의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이사에서 제외된 것은 이사회가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독립성, 투명성을 강화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어차피 대주주이고 지분 변동도 없는 상태에서 등기이사가 되고 안 되고는 별 의미가 없다" 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각에서는 추측하는 것처럼 SK네트웍스 채권단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며 "유상이냐, 무상이냐의 문제도 채권단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이고 현재까지는 어떤 것도 처리되지 않았다" 고 강조했다.
한편 워커힐은 최 회장이 이사에서 빠지는 대신 이승석 워커힐 경영지원 본부장과 천병혁 워커힐 기획조정실장 등 2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해 이사 수를 4명에서 5명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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