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점유율 20% 육박··같은 제품이라도 프로모션 등 딜러마다 조건 달라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대한민국 도로 위를 달리는 수입차가 부쩍 늘었다. 이미 지난해 등록대수 100만대를 넘어선 수입차는 점유율도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며 2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수입차 전성시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판매·A/S·품질)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매일일보>는 국내에 들어온 지 28주년을 맞이한 수입차의 현주소를 4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들쑥날쑥’한 수입차 가격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차 판매량은 15만8739대로 전년 동기(12만8817대)보다 23.2%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16.26%로 전년 동기(14.15%)보다 2.11% 늘어났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20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수입차의 가파른 성장세와는 달리 가격정책은 국내에 처음 진출한 28년 전에 머물러 있는 모양새다. 똑같은 제품인데도 여전히 판매시기와 딜에따라 가격이 제각각이다.실제 아우디 A6 모델은 지난 4월 인하율 20%에서 6월 5% 수준으로 줄어든 바 있다. 1~2개월 사이에 1200여만원에서 200여만원으로 크게 줄어든 사례다.이 같은 행태는 최근에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최근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폭스바겐 코리아는 10월 셋 째주부터 수입차 최고 인기 SUV인 티구안을 5%에서 최대 8%까지 할인하기로 했다. 또 2015년형 파사트 1.8 가솔린 모델은 13.5%, 고급 SUV 투아렉은 2015년형 모델에 대해 무려 18%를 할인 판매한다.BMW도 지난달 출시된 BMW ‘뉴 3시리즈’ 320d의 판매가를 4940만원으로 책정. 하지만 현재 딜러들과 구매 상담을 해보면 정가에서 500~600만원의 할인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불과 한 달 만에 차 값을 10% 넘게 할인해 주는 것이다.메르세데스 벤츠도 상황은 비슷하다. 딜러들이 제시하는 벤츠의 주력세단 E200 Avantgarde(6020만원)의 할인금액은 580만원이 넘고, C200(4790만원)은 355만원을 할인해 주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