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정치 1번지’ 종로 ②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 동작을 ③ ‘천재들의 인기투표’ 노원병 ④ ‘대변인 전쟁’ 서초구갑 ⑤ ‘親朴 vs 非朴’ 수원갑 |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동작을은 본선보다 공천과정에 관심이 쏠리는 지역구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함께 정치적 영향력이 강한 ‘거물급 정치인’인 나경원 현 의원과 정몽준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어 주목을 끈다.
나 의원은 17대에 국회에 입성해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 18대에는 최고위원 등 요직을 거쳤다.
현재 19대 국회에서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됐는데, 이는 헌정사상 외교통일분야 상임위에 여성 의원이 위원장이 된 첫 사례다.
무엇보다 17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게 되면서,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언변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나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 선거 낙선과 4‧11 총선에 불출마 등으로 인해 잠시 정치권을 떠나 있었지만,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로 인해 동작을 지역이 공석이 되자 7‧30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새누리당 내 유일한 여성 3선 의원이 됐다.
나 의원의 주요 요직 경험과 정치적 입지, 대중성 등은 지역구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나 의원은 매주 토요일 오전 자신의 사무실에서 지역현안에 대해 주민들과 만나 토론회를 갖는 등 지역구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한편 나 의원에 맞서는 정 전 의원 역시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신(神)계’라고 불리는 7선 의원을 역임했고, 이중 18‧19대 때 동작을 지역에서 의원을 했다.
특히 정 전 의원은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성공시킴으로써 주목을 받았고, ‘4강 신화’를 이룬 축제의 분위기 속에 정 전 의원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았으며 대통령 선거에 출마까지 하게 됐다.
정 전 의원은 7선 의원으로서의 정치적 영향력과 높은 인지도, 특히 동작을 지역 재선을 거친 의원이라는 점에서 지역주민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다만 최근 FIFA 회장 출마 선언과 이어진 징계 등으로 인해 국내 정치에 신경을 쏟지 못했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겠지만, 정 전 의원이 출마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동작을 공천도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30재보궐선거 당시 기동민‧허동준 후보는 공천권 문제로 20년 우정에 금이 갔다.
국회 정론관에서 기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을 하려고 하자 허 후보는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고함을 질렀다.
두 후보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함께한 ‘운동권 세대’ 친구였다.
허 후보는 당시 지도부가 기 후보에게 공천을 준 것에 대해 ‘패륜공천’이라며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이 내년 총선에서도 이어질지 아니면 당시와는 다른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동작을 지역에서의 또 하나의 변수는 노회찬 전 의원의 출마여부다.
노 전 의원은 현재 동작을과 노원병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노원병에 야권 대표 인사인 안철수 의원이 출마하게 된다면 동작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동작을 지역에 뚜렷한 행보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7‧30재보궐당시 기 후보와 통합과정을 거쳐 나 의원과 경합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