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비, 고가 수입차 등 20.3%↑, 국산차 등 5.6% 증가에 머물러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자동차 보험료 인상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수입차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수입차 운전자가 수리비와 대차비 등으로 낸 보험료보다 많은 보험금을 받아 온 반면, 국산차 운전자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보험료를 내고 적은 보험금을 받고 때문이다.정부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입차 등 고가 자동차에 대한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 하지만 비싼 수리비 관행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이번 인상안이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식의 미봉책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판매량이 매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8월 수입차 판매량은 15만8739대로 전년 동기(12만8817대)보다 23.2%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16.26%로 전년 동기(14.15%)보다 2.11% 늘어났다.대부분 고가에 속하는 수입차가 늘어나자 보험업계가 자동차 수리비로 지출하는 보상비용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수입차 등 가격이 높은 차의 수리비와 수리 기간 동안 이용하는 대차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자동차 수리비로 지출된 보험료를 보면, 2012년 4조6166억원에서 지난해 5조4057억원까지 늘어났다. 문제는 값 비싼 차의 수리비가 2012년 7832억원에서 지난해는 1조1334억원에 달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수리비가 저렴한 차의 보상비는 3조8334억원에서 4조2723억원으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비싼 차 수리비는 20.3% 늘었고, 그렇지 않은 차는 5.6% 증가에 머물렀다.이는 국산차 운전자가 낸 보험료가 수입차 운전자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수입차의 비싼 수리비는 부품 값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국내 수입차 판매는 수입사가 완성차와 부품을 본사에서 사온 뒤 효성, 코오롱 등 딜러사에 마진을 붙여 되파는 구조다. 딜러사는 다시 또 마진을 더해 소비자에게 넘긴다.문제는 최근 수입 업체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신차 가격을 할인한다는데 있다. 가격을 낮춰 판매하다 보니 이익이 줄어들고, 줄어든 이익을 본전하기 위해 업체들이 서비스 쪽으로 시선을 돌린 경우가 많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